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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가구

사색의향기 2018. 04. 27. 오전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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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는 가장 불편한 곳에서 생겨난다
외출이 장롱을 열고 흐트러진 생각이 서고에 꽂힌다
의자가 피로를 앉힌다

먼저 내주기를 바라는 너와 나는
서로를 괴어주지 않는 家具, 혹은 家口
오후를 잡고 있는 경력이 칭얼거려
들끓는 생각이 등 뒤에 업혀도 개의치 않는 완고함이다

모든 곳이 될 것 같지만 다른 시간에 존재하는 우리는
불쑥 튀어나온 말로 생채기를 내는 이방인
낯익은 침묵을 들이키며
잔소리를 흘려버리는 가파름은 무엇을 내어줄 수 있을까
우리, 라는 말은 순환되는 직각이라는 말 같다

여러 개의 손이 필요한 저녁, 메아리가 돌아오듯 날짜들이 달려든다
우리를 보기 위해 멀리 되돌아가는 길,
멀거나 가깝거나 순서를 바꾸면서 비좁아지는 일인용

환멸을 알고 나면 관계는 더욱 아름다워진다지만
서로를 앉히는 일은 지금을 정리하는 것만큼 어렵다


- 최연수, 시 '어색한 가구'


불편을 해결해주는 가구. 그런 가구가 되지 못하고
홀로, 혼자에 익숙해지는 家具 혹은 家口.
현대인의 현상이지만, 때로 아쉬움이기도 합니다.

댓글 22개

윤희원 2018. 04. 27. 오전 09:11

뭐든지 필요한 만큼만 있으면 되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허만옥 2018. 04. 27. 오전 09:31

감사합니다*^^*

김진광 2018. 04. 27. 오전 09:32

내개 먼저 다가가야합니다. 기다리지 말고...

김덕식 2018. 04. 27. 오전 10:40

감사합니다..

정태호 2018. 04. 27. 오전 11:06

참 시적인 발상이 좋습니다

서윤 2018. 04. 27. 오전 11:54

어떤 가구(家具.家口)가 필요하고 쓰임이 있는가. 생각하자.

종 2018. 04. 27. 오후 12:06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데, 사랑으로 다가 가야 합니다.

자영 2018. 04. 27. 오후 12:14

이리 치이고 저것도 걸리고 넘어지고 하는 생활이다. 가구를 위해 오늘도 해는 진다.

김산우 2018. 04. 27. 오후 01:08

어색하지만 쓰기좋게 그 장소가 좋은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봉철 2018. 04. 27. 오후 01:17

좋은 글입니다.

림 2018. 04. 27. 오후 01:22

각자 하는 역활, 쓰임새, 다가와 있으면 의자같이 편한합니다.

저녁놀 2018. 04. 27. 오후 01:34

모든 시간들을 따로 쓰고있지만 잔소리로 챙겨주는 고마운 사람들도 있으니.

안성훈 2018. 04. 27. 오후 02:45

나에게 맞는 쓰임의 가구가 있어야 하고, 서로를 보듬는 가구가 되어야겠습니다.

서용칠 2018. 04. 27. 오후 03:17

편하자고 들여오는 가구가 불편할때도있다 꼭히 필요하지않는 물건은 쓰레기이다

박두열 2018. 04. 27. 오후 03:17

고맙습니다

박종영 2018. 04. 27. 오후 04:17

가난한 집의 준비 안 된 가구의 진열을 보면 우리들 일상의 정서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세진 2018. 04. 27. 오후 05:14

가구를 다시 한번 배열해야 겠네요.

유은주 2018. 04. 30. 오후 08:08

우리는 너무 많은 가구나 물건들에 둘러 싸여 사는것 같습니다, 주변을 정리하고 간단하게 .

정창훈 2018. 05. 05. 오후 09:09

홀로 사는 시대...커다란 것보다는 아담한 가구 소품이 어울립니다...큰방보다는 작고 소박한 방이 어울리듯...어색한 가구는 정리하고 싶네요...

zuro59 2018. 05. 05. 오후 09:14

그렇게 많지는 않아도 쓰지도 않고 방치돤 것들은 정리하고 버릴 건 버려야겠습니다... 세월의 묻은 정때문에 차마 버리지 못했던 것도 정리하긴 해야겠지요.... 어색한 가구들 싫증날 때까지 두지는 않아야겠어요...감사합니다...나를 일깨워야겠어요...^^*

김산성 2018. 12. 28. 오전 09:31

멀거나 가깝거나 순서를 바꾸면서 비좁아지는 일인용 환멸을 알고 나면 관계는 더욱 아름다워진다지만

종 2019. 05. 08. 오전 08:49

잔소리를 흘려버리는 가파름은 무엇을 내어줄 수 있을까 우리, 라는 말은 순환되는 직각이라는 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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