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읽기

게시물 상세보기

문화읽기

청띠제비나비

사색의향기 2018. 05. 04. 오전 03:23
3260


날아갈 거야 멀리, 아주 멀리,
여린 후박을 키우는 뭍은 여직 푸른 깊이조차 잴 수가 없는데
바람을 신고 날아가고 싶어도
누군가 돌아올 시간이 누군가는 떠나갈 시간
날개는 얼마나 가벼운지
근지러운 비밀이 슬몃 고개를 내밀 것 같은
속눈썹이 파르르 떨릴 것 같은

침묵을 벗은 허공이 날아가는 순간, 바람은 행방을 묻지 않았어
기억을 베끼는 푸석한 뿌리는
일어선 자리가 흔들려 다시 주저앉는 거라고
그만큼만 나앉은 나는 뿌리를 경배했나

돌아올 노선을 몸에 새긴 그 나비처럼
뉘엿뉘엿 펼쳐놓은 노을이 깊은데
잊지 않고 찾아들 품, 거짓말처럼 돌아올 그를 믿은 걸까
제비듯 나비듯 뒷모습만 벗어두고 가버렸어
시린 봄을 떠밀고 나비는,

날게, 날아가게 
 

- 최연수, 시 '청띠제비나비'


요즘 흰나비가 부쩍 보이더군요. 작은 날개만 봐도 마음이 가볍지요.
그러나 든든한 뿌리가 있기에 나비도 찾아드는 것일 테지요.
남쪽에만 서식한다는 청띠제비나비.
제비 같기도 하고 나비 같기도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네요.
나비처럼 자유롭게, 가볍게 훨훨 나는 오월 보내세요.

댓글 24개

이창원 2018. 05. 04. 오전 05:32

학법성 05:20 new '청띠제비나비', 최연수, 시, 최광호 시인, '나앉은 나' 뿌리.(자연 생태 존재의 미) 10955:4351:2562:2018무술.5.4.금빛선정-병진-적룡. 적학.

이창원 2018. 05. 04. 오전 05:33

학법성 05:20 new '청띠제비나비', 최연수, 시, 최광호 시인, '나앉은 나' 뿌리.(자연 생태 존재의 미) 10955:4351:2562:2018무술.5.4.금빛선정-병진-적룡. 적학.

김진광 2018. 05. 04. 오전 09:15

때로는 훌훌 날아서 떠나고 싶다

허만옥 2018. 05. 04. 오전 09:29

고운시 많이 감사합니다*^^* 나비처럼 가볍게 훨훨훨 날아봅니다~♬

윤희원 2018. 05. 04. 오전 09:32

나비처럼 날아서 어디론지 갈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성훈 2018. 05. 04. 오전 09:53

정말 자연의 아름다움은 인공적인 미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서용칠 2018. 05. 04. 오전 10:16

사월의 꽃이 다 피기도전에 오월이왔다 박태기꽃 안간힘으로 매달리고 라일락향 밤마다 지샌다 나비야 사월의 늙은꽃에도 와 주렴

정태호 2018. 05. 04. 오전 10:59

잘 읽었습니다. 싱그런 오월 같은 시!

김덕식 2018. 05. 04. 오전 11:01

고맙습니다..

이봉철 2018. 05. 04. 오후 12:57

나비 나비여

서윤 2018. 05. 04. 오후 07:19

흰 배추 나비처럼 나비가 주는 간결함보다 이 나비는 화려함이다.

종 2018. 05. 04. 오후 07:30

까만 날개에 청때가 있는 청때 나비 신비스럽다.

자영 2018. 05. 04. 오후 07:39

들국홖꽃과 청비제비나비.

김산우 2018. 05. 04. 오후 07:49

너의 모습은 화려하다, 그리고 아름답다.

림 2018. 05. 04. 오후 08:00

잊지 말아요. 그대는 청띠제비나비.......

저녁놀 2018. 05. 04. 오후 08:05

화려함 그리고 화사함. 신비로옴.

오세진 2018. 05. 05. 오전 02:01

본지 너무 오래됐네요.

박종영 2018. 05. 05. 오전 07:50

청띠제비나비 처음 본 것같습니다. 아름답게 노래한 5월에 감사합니다.

정창훈 2018. 05. 05. 오후 08:37

청띠제비나비, 나비들이 보고 싶네요....^^*

zuro59 2018. 05. 05. 오후 08:40

청띠제비나이와 더불어 봄철 흰나비, 노랑나비 등이 날아 달이는 오월의 봄...나비들의 활동이왕성한 시기인데... 봄 산책이라도 해야 나비를 볼 수 있을 것 같네요...좋은 글, 감사 드립니다....^^*

유은주 2018. 05. 12. 오후 02:45

나비 같기도 제비 같기도 한 나비,,멀리 멀리 날아가는 모습 그려봅니다, 그렇게 훌훌 털고 날아가는 날...이별의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생각됩니다, 아름다운 시 감사합니다

박찬애 2018. 10. 09. 오후 03:36

청띠제비나비로군요 엄청 크네요~화려하기도 하구

김산성 2018. 12. 28. 오전 09:33

날게, 날아가게 요즘 흰나비가 부쩍 보이더군요. 작은 날개만 봐도 마음이 가볍지요.

종 2019. 05. 08. 오전 08:50

뉘엿뉘엿 펼쳐놓은 노을이 깊은데 잊지 않고 찾아들 품, 거짓말처럼 돌아올 그를 믿은 걸까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