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언산책

게시물 상세보기

명언산책

뒤집힌 봄

사색의향기 2018. 06. 01. 오전 12:33
3018


바다도 한 번씩 디비줘야 산데이, 갯내 묻은 말이 고요를 뒤집는다

불판 삼겹살을 뒤집듯 약속을 뒤집고 믿음을 뒤집고
뒤집은 낮과 밤이 잠을 뒤집어도
화끈 뒤집지 못한 오후가 뒤집힌다

들뜬 봄을 찍어 바른 버스와 길과 밥집이 킬킬 뒤집힐 때
벚꽃 가로수들 주렁주렁 매달린 종지뚜껑이 하얗게 뒤집히고
제비꽃이 휘리릭 휘파람으로 뒤집히고
성미 급한 민들레는 벌써 노란 단추를 뒤집었다
뒤집힌 동백이 붉은 핀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흘끔거리는 봄바람은 홑겹 치마를 뒤집고
뒤집힌 허벅지에 닫힌 마음도 뒤집혔다

짧은 봄날은 벌써 뒤집혀
흘러내린 옷을 여며 넣고 나들이를 말끔히 뒤집을 가방들
아내와 엄마로 뒤집어
띵동, 저녁을 누를까

뒤집힌 저 바다, 며칠은 고요하겠다
반듯하게 닫힌 민무늬 상자처럼

- 최연수, 시 '뒤집힌 봄' 


어느 바닷가, 모처럼 나들이 나온 상춘객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의 말투며 환한 웃음이 좋아서 몰래몰래 훔쳐보았습니다.

이제 계절은 어느새 여름입니다.
새롭지 않은 달이 없고 새롭지 않은 날이 없지만
그래도 더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 유월 첫날입니다.
안 좋은 일로 뒤집혔던 마음이라면, 다시 되돌려보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댓글 22개

안성훈 2018. 06. 01. 오전 09:11

사진속 바다가 일찍온 여름을 시원하게 씻겨줍니다. 감사합니다.

허만옥 2018. 06. 01. 오전 09:14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한번 일상을 뒤비보았지요!!! 그래서 다시 새롭게 살아났어요!!!

김진광 2018. 06. 01. 오전 09:18

맞아요

윤희원 2018. 06. 01. 오전 10:09

좋은글 보면서 날마다 새로워지는 마음 입니다 감사합니다*^^*

김덕식 2018. 06. 01. 오전 10:33

감사합니다..

채성옥 2018. 06. 01. 오전 10:35

디비줘야~~~ 평생 나의 길, 나의 일이라 생각했던 일은 이제 그만 두게 됩니다. 나이탓이기도 하고 다른 어려움도 있어서. 그러나 결콘 실망스럽지는 않습니다. 언제든 어디서든 제가 갖고 있는 올곧은 사명은 직업이 아니라 삶이란 걸 알기에... 오랫만에 여유롭게 메일을 몇 번이나 읽어봅니다. 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오세진 2018. 06. 01. 오전 11:33

6월이 됐네요. 빠른 시간 만큼 하루 하루를 소중히 보냅시다.

이봉철 2018. 06. 01. 오후 12:20

모든것이 뒤집혔으면

자영 2018. 06. 01. 오후 12:27

한번씩 뒤집혀줘야 밑에 있는 생물돌이 잘 자란다니까.

김산우 2018. 06. 01. 오후 12:37

봄도 뒤집혀 줘야 여름이 오는 것이제

저녁놀 2018. 06. 01. 오후 12:46

초 여름입니다. 본격적인 여름입니다. 여름은 사랑의 계절입니다.

림 2018. 06. 01. 오후 12:53

이제 봄날은 갔습니다. 그리고 등떠밀려 여름이 왔습니다.

윤 2018. 06. 01. 오후 12:58

완전 봄이 뒤집혀 버렸다. 이제는 내년이나 볼 수 있는 봄이다.

종 2018. 06. 01. 오후 01:05

하늘도 뒤집히는데 바다 지가 먼데 안 뒤집힐려고 했나.

서용칠 2018. 06. 01. 오후 01:07

자연의 뒤집히는 현상은 자연도 살아남기위한 수단이다 그러나 인간은 뒤집히는것을 아주 싫어한다 그냥 평상대로 이대로 살고싶기때문이다 아마도 이단이없었다면 인류는 발전을 멈추었을것이다

박종영 2018. 06. 01. 오후 01:12

성난 파도 뒤집히는 바다, 세상 모든 것은 뒤집혀야 사는법이 창창합니다. 눈바람과 모진 추위가 없다연 강인한 나무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네도 마찬가지로 넘어지고 엎어지면 살아가는 삶이 더 강하고 빛이 납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이인환 2018. 06. 01. 오후 06:42

Good !

정창훈 2018. 06. 03. 오후 05:58

예사롭지 않은 여름, 초여름 시기인데 한여름같은 여름이 훌쩍 왔네요...

zuro59 2018. 06. 03. 오후 06:04

여름도 뒤집힌 듯 왔네요...벌써 폭염주의보가 이틀씩이나 내리고...너무 빠르고 길게 갈 것 갈 것 같은 여름...그렇게 뒤집혀도 세월은 가고 새달은 시작되고 새날은 시작되지요.... 좋은글, 감사드려요~~^^*

이봉철 2018. 07. 18. 오후 06:31

다 뒤집어라요

김산성 2018. 12. 31. 오전 10:55

어느 바닷가, 모처럼 나들이 나온 상춘객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의 말투며 환한 웃음이 좋아서 몰래몰래 훔쳐보았습니다.

종 2019. 05. 11. 오전 08:21

아내와 엄마로 뒤집어 띵동, 저녁을 누를까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