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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뒤통수로 읽는다

사색의향기 2018. 06. 29. 오전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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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되게 당한 것도 같고 더 이상 남은 뒤도 없을 것 같은데
눈시울이 달라붙어 글썽거리는 뒤통수

뼈가 덜거덕거리고 모근이 뜨거워
앞을 돌리면
아무 것도 모르는 듯 잘 아는, 돌아선 뒤가 낯익다

다른 뒤들로 완성해가는
뒤의 길은
누구를 시원스레 쳐본 적 없어
호기 한 번 휘두르지 못한 을의 길
뒤통수가 밟는 뒤통수들은 그러므로
을과 을의 관계, 믿은 도끼에 발등 찍혔다는 말과 통한다

소리 큰 단어들과 소리 없는 단어들은
꿈쩍도 않는 생각과 벌벌 기는 생각의 차이
갑과 을, 앞과 뒤, 거처하는 곳이 달라
뻔뻔하거나 겸연쩍다

차마 돌아볼 수 없어 방향 돌린 샛길은
길의 뒤쪽
수줍은 뒤통수가 천천히 방향을 꺾는다

가로등은 누구의 뒤를 닮았는지 구부정 기분을 굽히고 있다


- 최연수, 시 '나는 너를 뒤통수로 읽는다'


정면으로 볼 수 없어서 내 감정이 더해지는 뒤, 당당하거나 측은한 뒤.
뒤에서 뒷말하지 않는 뒤들. 뒤통수를 치지 않는 뒤들.
배경이 되는 아름다운 뒷모습이 되는 것도 괜찮습니다.

댓글 21개

안성훈 2018. 06. 29. 오전 09:00

앞모습도 중요하겠지만 결국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앞으로는 번지르르 하나 뒤로는 구리거나 한없이 처량한 사람이 아닌 뒷모습이 당당한 사람이 되길 바래봅니다.

허만옥 2018. 06. 29. 오전 09:09

감사합니다*^^*

김덕식 2018. 06. 29. 오전 10:09

감사합니다..

오세진 2018. 06. 29. 오전 10:22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박종영 2018. 06. 29. 오전 10:29

벗겨진 머리 뒤통수를 보이지 않으려고 뒷자리에 한사코 뒷자리를 챙기는 버릇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윤희원 2018. 06. 29. 오전 10:44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할것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국 2018. 06. 29. 오후 12:05

뒷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김산우 2018. 06. 29. 오후 12:14

너무한다. 뒤통수, 눈시울이 달라붙어 있는데. 호통치고 우는것 까지 안다고......

자영 2018. 06. 29. 오후 12:21

뒤통수가 가럽다. 그리고 글성거리는 뒤통수

종 2018. 06. 29. 오후 01:15

뒤통수도 아름답게

윤 2018. 06. 29. 오후 01:19

뒤통수가 뜨겁다. 누가 욕을 아니면 내가 욕먹을 짓을

림 2018. 06. 29. 오후 01:27

모든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너의 뒤통수를 읽고있다.

서용칠 2018. 06. 29. 오후 01:49

사람의 뒷모습은 우리를 쓸쓸하게한다 얼굴이 보이지않으니 권위 명예 재력을 알수없고 축 처진 어께곡선도 슬픔을준다

신주연 2018. 06. 29. 오후 02:41

많이 공감되고 감정의 무게가 느껴지네요

이봉철 2018. 06. 29. 오후 07:24

좋은 글

정창훈 2018. 06. 30. 오후 08:33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뒤통수를 치거나 뒤통수 맞는 사람이 되지 말야겠지요,,,^^*

zuro59 2018. 06. 30. 오후 08:38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뒤통수 맞는 일도 없을 겁니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인연 소홀히 하지 말아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올 상반기 수고 많으셨어요...^^* 곧 닥칠 폭우나 태풍에 잘 대비 하세요......꼭 건강하시고요

채성옥 2018. 07. 01. 오후 02:10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글입니다. 뒤통수 치는 일이 없길, 뒤통수 맞는 일이 없기를 바래봅니다.

김진광 2018. 07. 02. 오전 09:33

어렵네요

김산성 2019. 01. 02. 오전 07:27

길의 뒤쪽 수줍은 뒤통수가 천천히 방향을 꺾는다

종 2019. 05. 13. 오전 09:56

꿈쩍도 않는 생각과 벌벌 기는 생각의 차이 갑과 을, 앞과 뒤, 거처하는 곳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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