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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사색의향기 2018. 07. 12. 오후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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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색이 짙어지는 것도
귀를 키운 갯바람이 한 켜씩 파도를 마름질하는 것도
한 칸 한 칸 멀어지는 소리의 눈금도
휘우듬 따라간 치수
비린 물살에 겹친 바다는
어디든 넘어가고 싶은 사춘기
자투리 안개와 슬쩍 몸을 섞는 것도
몇 겹 외로움을 입은 섬이 내게 들어오는 것도
마디 굵은 갯내가 미끄러지는 것도
연둣빛 치마가 빨간 구두를 신은 봄날도
물갈퀴 다녀간 속살을 해초로 이어붙이면
한 뼘씩 색이 자라는 것도
행선지를 건너온 갈매기가 이국을 전하듯
처음 디뎠던 설렘도
포말이 파랑 한 벌 다림질할 때
수평선을 길게 여는 태양이 풀어지는 것도
붉게 부은 발목들이 흩어지는 원두커피 속
흔들리는 반원의 감정도
물들다가
지우다가
닿자마자 물이 빠지는 빛깔


- 최연수, 시 '순간'


영원히 지속될 것 같지만, 일상은 순간일 때가 많습니다.
시간이라는 것도 엄밀히 말하면 순간과 순간이 이어진 것.
그 순간을 위해 열정을 쏟곤 합니다.
지금도 지나면 작은 점 같은 순간.
순간은, 닿자마자 물이 빠지는 색깔 같습니다.

댓글 22개

김옥환 2018. 07. 13. 오전 07:47

와 이 시 멋지다.잘 이해가 안되지만 -너무 늙어서..어려움을 극복하는 삽빡한 처녀같다

김옥환 2018. 07. 13. 오전 07:48

와 이 시 멋지다.잘 이해가 안되지만 -너무 늙어서..어려움을 극복하는 삽빡한 처녀같다

국 2018. 07. 13. 오전 08:45

한 컷 한 컷 생각케 하는 단어들이....... 멀어져 가는 소리의 눈금

김산우 2018. 07. 13. 오전 08:51

감사합니다.~~

자영 2018. 07. 13. 오전 08:58

날개를 펼치며 파도소리를 듣는 것도

허만옥 2018. 07. 13. 오전 08:59

감사합니다*^^*

종 2018. 07. 13. 오전 09:15

파도의 흰 물방울이 순간 순간 삶에 사라지는 것도.

윤 2018. 07. 13. 오전 09:24

그 속에서 같이 생활하는 것도 재미있는것 같다.

림 2018. 07. 13. 오전 09:29

순간도 찰라도 없는 곳은 없을까.

이봉철 2018. 07. 13. 오전 09:57

영원이 지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박종영 2018. 07. 13. 오전 10:03

바람을 집어 삼키는 순간의 파도, 무서운 위력입니다. 파도는 세번 밀려오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순간의 기회도 한번입니ㅓ다.

김진광 2018. 07. 13. 오전 10:04

포말은 순간이나 모이면 멋있죠

김덕식 2018. 07. 13. 오전 10:19

감사합니다..

윤희원 2018. 07. 13. 오전 11:28

순간이 보이지는 않지만 인생을 좌우 하는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서용칠 2018. 07. 13. 오후 02:17

여름날 바다에 파도가없다면 호수이고 바다가 거친 물결로 숨을몰아쉬는것은 바다가 살아있는 증거이다

신의재 2018. 07. 13. 오후 02:32

감사합니다.

하광성 2018. 07. 13. 오후 03:35

매번 좋은 글귀 감사합니다 찰라에 감사하며.....

오세진 2018. 07. 13. 오후 04:18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김승유 교수 2018. 07. 14. 오전 12:39

수려하고 아름다운 시어의 잔치.. 감사합니다.~ Punto e punto continua...순간과 순간이 이어지고... Linea e linea incontra ...선이되어 선과 만나니... Ecco lo qua, eterno 자, 여기에 있습니다. 영원이!

안성훈 2018. 07. 17. 오후 02:40

감사합니다. 멋진 표현의 시

김산성 2019. 01. 04. 오전 11:04

닿자마자 물이 빠지는 빛깔 영원히 지속될 것 같지만, 일상은 순간일 때가 많습니다.

종 2019. 05. 15. 오후 12:06

붉게 부은 발목들이 흩어지는 원두커피 속 흔들리는 반원의 감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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