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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불이라고 한 말을 뉘우친다

사색의향기 2018. 07. 24. 오전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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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쉴 수가 없다 
숨 쉴 때마다 청소기 흡입구처럼 
뒷좌석에 앉은 내 입으로 들어올 것 같다 
머리카락보다 비듬이 많은 사내
버스가 흔들릴 때마다
우수수 검은 양복 위로 떨어진다
여전히 남과 내가 다름으로 숨을 멈추고 

치매 요양원에 봉사 간 날처럼
그 노인의 몸에서 떨어지던 비듬
사람의 몸이 겹겹의 비늘로 덮인 것을 처음 알았다

팔과 다리와 얼굴에서
백 킬로그램도 넘는 육신에서
비늘을 다 떨구고야  이승을 떠날 듯 
하염없이 떨어지던 흰 가루들
빗자루로 쓸어내며
자원의 봉사를 은행에 적립하기 위하여
나와 남이 다르지 않다고 위무하던
위선의 웃음들 뒤에
칭찬이 사람을 잡는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리 많지 않은 적립으로 내가 필요할 때 
찾아올 것도 없던 나는 
자타불이심을 함부로 말한 
빈약한 내 영혼의 잔고 앞에서 뉘우치고 있다

- 손한옥, 시 '자타불이라고 한 말을 뉘우친다'


'자타불이'란 나와 남이 둘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나라는 것과 남이라는 것은 그 성품의 자리가 다르지 않으니,
둘이 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와 남이 하나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인간적이고 보편적이며, 그럴 수밖에 없는 일상이겠지요.

댓글 24개

정낙민 2018. 07. 24. 오전 08:19

자연은 우리에게 자타불이를 알려주진 않았지요. 그러기에 우리가 자연을 거스를 수 없는 것처럼, 자는 자기이고 타는 다른이이겠지요. 더 높은 곳을 쳐다보며 맘에도 없는 말을 하느니, 그냥 지금 있는 그대로 바른말만 하고 살려구요!

안성훈 2018. 07. 24. 오전 08:59

나와 남이 다르지 않다....참 어렵습니다. 모든 것이 다른 남을 완전히 이해와 공감을 하기란 것은 그래서 아픔이 있는 상대를 위로하기란 더욱 어려운것 같습니다.

김진광 2018. 07. 24. 오전 09:01

몸은 둘이지만 마음은 하나가 될수 있겠죠

허만옥 2018. 07. 24. 오전 09:34

감사합니다*^^*

김덕식 2018. 07. 24. 오전 09:41

감사합니다..

국 2018. 07. 24. 오전 09:43

매일 매일 감사합니다.

서용칠 2018. 07. 24. 오전 09:51

역설적으로 말씀하신것같습니다 自他不二는 만고의 진리입니다 너와 내가 다르다고 차별을 두니까 이 세상은 아수라 세상이지요

김산우 2018. 07. 24. 오전 09:51

너와 내가 서로 모르듯 같은 것은 아닌데.

이인환 2018. 07. 24. 오전 10:20

이 진솔한 고백을 칭찬합니다. 멋진 표현 !!!

이옥천 2018. 07. 24. 오전 10:40

자타불이 환상은 고상한데 실천해 봤는가 이해가 어렵다.

이인환 2018. 07. 24. 오전 10:42

自他不異라는 말 자체가 위선일 수 있겠지요. 같다는 것은 가치의 문제이고 변형된 존재론적 해석인 것 같습니다. 같지 않음을 인정하는 것이 이해의 출발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영 2018. 07. 24. 오전 10:52

무엇이 마음속의 질서고 무 질서인가 가슴속에 작은 우주가 있는것을 \"무\"

종 2018. 07. 24. 오전 10:58

내가 있어야 같거나 다르지 전부다 그냥 가는것을 왜 아둥바둥거리지

윤 2018. 07. 24. 오전 11:03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자타불이를?

림 2018. 07. 24. 오전 11:09

내가 없다면 비듬도 없다. 너가 없다면 너 비듬도 없다. 있는 것도 없고 없는 것도 있다.

윤희원 2018. 07. 24. 오전 11:43

모든게 하나가 되고 똑같을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오세진 2018. 07. 24. 오후 04:25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이봉철 2018. 07. 24. 오후 08:57

조은 글 입니다

강애나 2018. 07. 26. 오전 04:46

자타불이라고 한 말을 뉘우친다 잘 감상했습니다 어찌 보면 우리 인간들도 생선이나 어떤 동물과도 같습니다 그들도 느낌이 있고 삶의 하루하루 견뎌내는 공약같은것이 있습니다 특히 개나 고양이를 보면 알 수 있을것입니다 같이 살다보면 개도 사람으로 착각 하여 살것입니다 사람말을 알아듣고 또 때론 그들의 털속에 비듬을 발견할것입니다 모든 동물은 생활유전자 입니다

강애나 2018. 07. 26. 오전 04:48

자타불이라고 한 말을 뉘우친다 잘 감상했습니다 어찌 보면 우리 인간들도 생선이나 어떤 동물과도 같습니다 그들도 느낌이 있고 삶의 하루하루 견뎌내는 공약같은것이 있습니다 특히 개나 고양이를 보면 알 수 있을것입니다 같이 살다보면 개도 사람으로 착각 하여 살것입니다 사람말을 알아듣고 또 때론 그들의 털속에 비듬을 발견할것입니다 모든 동물은 생활유전자 입니다

정창훈 2018. 07. 29. 오후 11:20

자타불이란 말이 새삼 맘에 와 닿네요...

zuro59 2018. 07. 29. 오후 11:23

자타불, 완전히 깨닫기는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그래도 살아가며 가끔 느낄 때가 있지요... 자원봉사도 한번이라도 해보고는 싶네요...참 뜻이 전해지는 좋은 글, 감사드려요~~^^*

김산성 2019. 01. 05. 오전 11:17

빈약한 내 영혼의 잔고 앞에서 뉘우치고 있다 자타불이'란 나와 남이 둘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종 2019. 05. 16. 오전 07:53

칭찬이 사람을 잡는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리 많지 않은 적립으로 내가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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