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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릴의 계절

사색의향기 2018. 10. 12. 오전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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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를 삼키는
건조한 후두가 펌프질을 했다
 
빨대 꽂힌 주스 팩이 홀쭉해졌다
 
꽃들이 모두 뛰어내린 허전한 목
바람이 핥는 꽃대가 불안하다
마지막 꽃냄새를 들이켜는 바람의 양 볼이 쏙 들어간다
 
프릴은 허전한 목들이 하루를 사는 방식
꽃잎 무성한 계절,
꽃나무들이 몇 겹 주름 속으로 속내를 감춘다
 
변종 된 겹 백일홍이 숨긴 뒤편은 수상쩍고
목도리도마뱀의 프릴은 치명적인 무기다
 
지금은 시린 발을 감춘
늙은 연밥이 거꾸로 매달리는 계절
황혼은 거리의 불빛들을 숲으로 끌어오고
목이 허전한 나뭇가지들이 노을 목도리를 칭칭 감는다 
 
움츠린 외투 안주머니에  봄날이 있듯
노란 부리를 감싼
숲속 프릴 속에는 숨겨둔 온기가 있다

 
- 최연수, 시 '프릴의 계절'

 
볕이 좋아서 가을을 만끽하기 좋습니다.
가끔 바람이 불어서 목이 허전하지만, 프릴 같은 목도리로 견딥니다.
온기가 들어있는 사람, 그런 마음을 가진 이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주말입니다.

댓글 16개

김덕식 2018. 10. 12. 오전 09:56

감사합니다..

국 2018. 10. 12. 오전 10:22

허전한 목 프릴로 감싼다.

김산우 2018. 10. 12. 오전 10:37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의프릴

자영 2018. 10. 12. 오전 10:43

프릴의 계절입니다.

김진광 2018. 10. 12. 오전 11:07

푸릴이란 용어 처음 알았어요

윤 2018. 10. 12. 오전 11:38

숲속 프릴의 온기를 찾아 헤맨다

림 2018. 10. 12. 오전 11:47

늙은 연밥이 꺼꾸려 매달는 계절 재색 빛으로 물들어 다시 피어날것을 기약하겠지

윤희원 2018. 10. 12. 오후 03:15

싸늘한 날씨입니다 인제 프릴로 따뜻하게 보냅니다^^

종 2018. 10. 12. 오후 03:36

사랑하는 사람에게 프릴로 감싸 주세요

서용칠 2018. 10. 12. 오후 04:10

추위에 가장 민감한곳은 목 미인의 기준도 목 그래서 목을 잘살펴주려면 프릴이 필요하다

이봉철 2018. 10. 12. 오후 06:26

더운날이 가면 추운날이 오듯 계절의 변화는 우리가 어쩔수 없지요

오세진 2018. 10. 12. 오후 06:50

가을이 너무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이봉철 2018. 10. 15. 오전 09:03

따뜸함

정창훈 2018. 10. 15. 오후 07:14

프릴, 더욱 가까워지는 계절입니다...^^*

zuro59 2018. 10. 15. 오후 07:18

목에나 입에 무엇을 두르거나 감싸길 싫어하는 저도 나이 들고나니 가깝게 느껴지는 프릴... 가볍게라도 하고 다녀야 할 시기가 돠어 가네요. 프릴에 대한 감성을 잘 담은 글로 온화해지는 느낌이 들고요. 참, 감사 합니다....^^*

김산성 2019. 01. 12. 오전 10:39

움츠린 외투 안주머니에 봄날이 있듯 노란 부리를 감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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