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읽기

게시물 상세보기

문화읽기

슬픔은 키가 크다

사색의향기 2018. 11. 09. 오전 02:18
3625


한 뼘씩 자라서
감당하기 어려운 모퉁이가 우측으로 돌아간다

순간 꺾인 꽃대를 왼쪽으로 찍어내는
유리문
뒤따르는 그림자 함께 따라간
흔들리는 마음은 위태로운 난간이어서
갈림길에 서성이며
선뜻 보내지 못하고 돌아선 그때가 반사된다

가장자리 빨갛게 태운 근심 한 개비는 어느 걸음에 지워졌나
불안한 고요가 불쑥 일어서는 길
하얀 가운들이 순례자처럼 다녀간다고
보이지 않는 손이 아픈 몸 잡아 줄 거라고
배를 드러낸 태양이 무심하다

바람 앞의 흙벽처럼 견딘 말이 끝내 따라오는 듯
자꾸만 뒤돌아보면
괜찮아,
정말 괜찮아,
나와 방향이 다르게 되뇌는 그림자는 아직 지지 않는다

이별은 왜 키가 큰지,

달리아가 제 그림자를
뚝,
뚝,
지우고 있다


- 최연수, 시 '슬픔은 키가 크다'
 

슬픔은 왜 자꾸 자랄까요.
울컥, 서러움이 돋는 계절인가요. 그러나 곰곰 생각해보면
보이지 않게 자라는 기쁨도 있습니다.
그걸 잠시 잊고 그저 나만 아프다고 아우성이었나 봅니다.
즐거운 주말입니다. 오늘 잠시 슬펐다면 내일은 기쁨이 온다는 것, 잊지 마세요.

댓글 15개

조정현 2018. 11. 09. 오전 07:02

최연수신의 시 말미에 ---보이지 않게 자라는 기쁨도 있습니다. 막 퍼뜨리고 싶네요.슬픔을 가진분들에게요.

이옥천 2018. 11. 09. 오전 07:50

만추(晩秋) 신송/이옥천 산은 깊고 가을은 익어 미쁘게 물든다 땡볕 기승이더니 참고 견디다보니 저 미쁜 붉은 마음 경개 속을 걷는다 얼마나 달구어야 저렇게 미쁠까 겪은 시름으론 아직 때가 아닌가 싶다 익고 싶다고 익나 죽도록 아파야 익지 가슴속 한 줄기 미쁨 적황색으로 빚고 싶다.

김진광 2018. 11. 09. 오전 09:25

왔다 갔다 하는 게 인생이죠

투투 2018. 11. 09. 오전 09:29

\"흔들리는 마음은 위태로운 난간이여서..\" 슬픔도 기쁨도 잡아줄 마음의 근육을 키워야 겠습니다.

이봉철 2018. 11. 09. 오전 10:02

우리의 슬픔

김덕식 2018. 11. 09. 오전 10:37

감사합니다..

이인환 2018. 11. 09. 오전 10:58

총량 보존의 법칙입니다. 기쁘고 슬픈 일들의 무게는 같다고 했지요.

안성훈 2018. 11. 09. 오후 12:12

이렇게 화창한 가을 날씨에는 슬픔이 사라질 것입니다.

오세진 2018. 11. 11. 오전 01:00

이별이 와도 슬퍼지지 않게....

정창훈 2018. 11. 11. 오후 10:12

슬픔은 망각인 듯 잊혀져 가는 듯해도 어느 날 불현듯 그때가 떠오르기도 합니다...그래도 긍정적으로 살면 기쁜 날이 또 오겠지요~~^^*

zuro59 2018. 11. 11. 오후 10:14

인생에서 가장 지워질 수 없는 지우기가 힘든 게 슬픔이지요. 그렇지만, 밝은 날과 웃음이 함박했던 날을 더 기억하며 살겠습니다. 또 좋은 날이 오겠죠~~^^*

윤희원 2018. 11. 14. 오전 07:39

기쁨과 슬픔은 항상 우리 곁에 머물러 있어요~~

황수현 2018. 11. 21. 오후 05:24

지나간 후 알아지는 행복이지요. 해옥보다는 슬픔을 더 많이 바라보아서...!

황수현 2018. 11. 21. 오후 05:25

지나간 후 알아지는 행복이지요. 행복보다는 슬픔을 더 많이 바라보아서...!

김산성 2019. 01. 15. 오전 09:43

지우고 있다 슬픔은 왜 자꾸 자랄까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