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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의 얼굴

사색의향기 2018. 11. 20. 오전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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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 쌓아 있다 중간중간 납작한 돌 끼워 층층이 쌓아 있다 작은 돌이 큰 돌을 괴고
모난 돌이 둥근 돌을 괴고 짤막한 돌이 길쭉한 돌을 떠받치고 있다 큰 돌이 작은 돌을
모난 돌이 둥근 돌을 잡고 있다 길쭉한 돌이 짤막한 돌 안고 있다 검은 돌 옆에 흰 돌
잘난 돌 위에 못난 돌 머리 맞대고 있다 서로 볼 비비고 있다 올라앉고 혹은 서고
말 타기하고 있다


  아랫돌 위해 윗돌은 서고 선 돌 위해 앉은 돌이 제 몸 깎아 들어오게 하고 있다 앞돌
위해 뒷돌이 물러나고 작은 돌 위해 큰 돌이 허리를 굽히고 있다 서로 당겨주며 비좁게
박혀 있다 어깨동무하고 있다 하나라도 빠져 달아나면 석축은 무너질 것이다 한 공간을
꿰매고 있는 돌 자신을 위해 있지만 서로 섞이지 않으면 한 벽 만들 수 없다 한곳에
오래도록 모여 사는 돌 바람과 햇볕을 품어 넉넉하고 유순해진 저 얼굴들


 - 이여명, 시 '돌의 얼굴'



괴고 떠받치고 잡고 안고 있는 돌.
머리 맞대고 볼 비비고 올라앉고 서고 말타기하는 돌.
제 몸 깎아 들어오게 하는 돌. 물러나고 허리를 굽히는 돌.
서로 당겨주며 비좁게 박혀 있는 돌들.
서로 섞이지 않으면 한 벽을 만들 수 없지요.
석축처럼 모여 유순해지는 우리들의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댓글 12개

김진광 2018. 11. 20. 오전 09:24

아름답네요

정낙민 2018. 11. 20. 오전 09:27

돌을 하나 씩 눈(眼)으로 만지며, 그 돌에 저의 모습을 대입(代入)시켰습니다. 그러다 보니..ㅎㅎㅎ 뾰족했던 제 마음이 어느덧... 둥글 둥글해져 있더군요. 돌 하나에 내 모습' 돌 하나에 내 친구 그 아이, 돌 하나에 다른 아이, 돌 하나에 사랑했던 그 아이, 돌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저승에서 윤동주 시인이 웃고 있군요!

안성훈 2018. 11. 20. 오전 10:30

우리 인생도 저렇게 서로 어깨동무하듯 살아가는 것인데, 그 중에 누가 위로 올라가려고 해서 무너져 내리는 것도 같습니다.

김덕식 2018. 11. 20. 오전 11:11

감사합니다..

오세진 2018. 11. 20. 오후 01:58

보기 좋은 돌담이네요.

서용칠 2018. 11. 20. 오후 05:29

세상에 버릴것하나도없다 다 쓸모있는데 살기 귀찮타고 포기하는 사람은 저 담장의 작은 돌만도 못하다 나를 위하여서가아니라 담장을위해 큰돌 작은돌 모난돌 둥근돌 다 필요하다

이봉철 2018. 11. 21. 오후 03:47

우리의 돌담 벽

문태성 2018. 11. 22. 오전 10:46

서로가 의지하며, 서로가 덮어주며, 서로가 받쳐주며!

윤희원 2018. 11. 23. 오후 04:23

서로 보듬어주는 돌담이 보기 좋네요*^^*

정창훈 2018. 11. 25. 오후 11:21

돌담이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하네요...^^*

zuro59 2018. 11. 25. 오후 11:24

돌들이 어우러져 쌓인 돌담을 자세히 보니 다 각각의 모양따라 표정이 있는 듯 하네요. 감성을 다시 일으켜 주는 글, 감사합니다...^^*

김산성 2019. 01. 16. 오후 09:38

괴고 떠받치고 잡고 안고 있는 돌.머리 맞대고 볼 비비고 올라앉고 서고 말타기하는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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