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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러드는 숲

사색의향기 2018. 12. 07. 오전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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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섶 열린 생각은 붉은 단추로 여미지
불꽃을 빌려 밤새 소금을 말린 마가목
둥글게 속을 비워 다시 채우려 해도 잠이 어긋난다

잣나무를 오르내린 앞이빨이 닳아
빨간 부리가 모이고
밤나무 밑으로 붉은 귀가 오목해진다

잘린 그늘을 깔고 앉으면
허공을 헤엄치고 싶은 묵직한 파문이 만져지고
소식 같은 깃털이 흘러내려
몸을 데운 한 줌 햇살과 고단한 비행이 전해온다

쌓인 바람을 뒤지는 바닥에
외로움 한 채 짓던 인연들은 어디로 숨었는지,
톱니 자국 박인 공기 한 줄이 떨어지자
참나무에 걸린 하늘이 출렁출렁 골짜기로 굴러간다

가지를 잘라버리던 도토리거위벌레처럼 잡념을 톱질하고
시선이 닿으면 더욱 움츠러드는 숲

오가는 안부가 멀어 반가운 소리 드문드문 멀어도
메아리의 귀환을 위하여
폭설에 젖지 않는 칩거가 궁리 중이다

- 최연수, 시 '움츠러드는 숲'
 

겨울 숲은 숨길 것 없이 다 드러납니다.
그래서 솔직해지는 계절이지요.
햇살이 그립고 안부가 그리운 계절, 반가운 소식이 뜸해도
서로 오목해지며 가까이 모여드는 계절입니다.

댓글 13개

이봉철 2018. 12. 07. 오전 08:24

추운 겨울 아침 입니다

오야짱 2018. 12. 07. 오전 08:42

감사합니다. 올 한ㅁ해도 좋은 글과 그림 보내 주심을.. 다가오는 새해엔 더욱더 건강하시고 늘 즐거운 나날 되세요. 향기에서 하는 여행을 참석하고 싶은데 기회가 잘 안되네요...내년을 기대하면서...

오세진 2018. 12. 07. 오전 09:21

겨울은 잘 지내는 시기....가만히 있어도 즐거운 봄이 오는게 자연

김덕식 2018. 12. 07. 오전 10:59

감사합니다...

이유경 2018. 12. 07. 오전 11:56

연말이다보니 뒤돌아보고 그리움에 젖기도 하네요~ 추억으로 먹고 사는 나이가 되었나봅니다^^

박종영 2018. 12. 07. 오후 02:16

나무마다 폭설에 젖지 않은 동면이 무엇인가를 궁리하고 있는 나무들의 대화가 짠합니다. 조은시 감사합니다.

김진광 2018. 12. 07. 오후 03:11

추우니 숲도 움츠려 드나봐요

정창훈 2018. 12. 07. 오후 11:30

겨울이 깊을수록 따듯함이 더욱 필요하지요~~^^*

zuro59 2018. 12. 07. 오후 11:33

초겨울에서 한겨울로 가는 시기, 주변도 몸도 움추러 들지만, 가까이 모여서 살았으면 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문태성 2018. 12. 09. 오전 09:42

겨울은 움츠리고 궁리중~~!

윤희원 2018. 12. 09. 오후 08:54

추운 겨울이지만 따뜻하게 보내야지요 감사합니다*^^*

류인순 2018. 12. 14. 오후 07:39

따뜻한 봄맞이 위해 잠시 움츠러봅니다.

김산성 2019. 01. 18. 오전 10:46

메아리의 귀환을 위하여 폭설에 젖지 않는 칩거가 궁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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