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읽기

게시물 상세보기

문화읽기

등대의 내력

사색의향기 2018. 12. 28. 오전 02:28
3717


얼굴과 얼굴이 서로를 비추는 관계라면
표정은 누구를 밝히고 있었을까


파도를 잠재워 먼 바다를 얻고 싶었던
할아버지, 지엄을 먼발치서 따른 아버지는
불안한 파고를 밝힌 낯선 불빛이었다
습관처럼 기분을 뒤엎는 곁에서 말없이
감정의 파편을 줍는 어머니는 보일 듯 말듯 속을 내비쳤다


파도 없는 그늘로 모여든 형제는 서로를 비추었지만
노을 한 권을 품고 살그머니 오솔길로 향하는 어머니를 보며
풀리지 않는 수학 공식 같은 의문의 족보를 일기장에 적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지만 뒤늦게야 눈에 띈 나는
내 안의 좁은 바다를 비추는 불빛이었다
얼굴의 점 같은 애증을 빼버리면
말쑥한 마음을 내비칠 수 있을까,
방파제 너머를 살피듯 불안한 안색들을 훑었다


어느덧 바다는 늙고
바람이 나무에게 흰색 미사포를 씌워주는 저녁
생각해보면 애증은,
주름진 혈연 언저리를 맴도는 작은 빛
사랑의 다른 이름이었다
 

- 최연수, 시 '등대의 내력'
 


그리 미울 것도 없고, 미련을 둘 이유도 없이
마음이 녹으면 서로 풀리는 것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보다 사랑하는 것이
내가 훨씬 행복하고 편함을 알아갑니다.
한 해를 마무리 지으며 돌이켜보니,
애증은 사랑의 다름 이름이었습니다.
 

댓글 22개

박영학 2018. 12. 28. 오전 07:17

애증은 사랑의 다른 이름이라는 말, 연말에 서로 나누어 가질만한 구절입니다.

안성훈 2018. 12. 28. 오전 08:47

애증은 사랑의 다른 이름의 말, 사랑과 증오도 모두 어떠한 감정이 있기에 가능하겠지요. 그래도 증오보다는 사랑의 마음으로 한해를 마무리하기 바래봅니다.

강용환 2018. 12. 28. 오전 09:25

변함없는 관심과 배려 감사합니다. 올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시기를 기원 합니다.

김진광 2018. 12. 28. 오전 09:34

기대치가 서로 다르기때문입니다.

김덕식 2018. 12. 28. 오전 10:18

감사합니다..

이인환 2018. 12. 28. 오전 10:41

아름다운 시 !

류인순 2018. 12. 28. 오전 11:42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윤희원 2018. 12. 28. 오후 01:00

마음에 와 닿는글 감사합니다*^^*

김승유 교수 2018. 12. 28. 오후 01:07

올 한해 좋은 글 주심에 감사드림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박혜경 2018. 12. 28. 오후 01:08

즐거운 연말 잘 보내세요

최성중 2018. 12. 28. 오후 01:18

올 한해도 덕분에 좋은 글 잘 보고, 가슴에 새길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지으십시오.^^

이봉철 2018. 12. 28. 오후 02:52

좋은글입니다

서용칠 2018. 12. 28. 오후 03:01

사랑함부로하지마 데이트하다 죽는 연인이 년 100 여명이넘는다 사랑하지말고 배려해주자

오세진 2018. 12. 28. 오후 03:27

좋은글 감사합니다.

한복희 2018. 12. 28. 오후 08:18

등대는 늘 그 자리에서 오가는 이들이 말벗이 되어주고 그림자도 되어주는 아름다움과 미움도 없는 늘 한결같은 사랑을 우리에게 주고 있는가 봅니다 보내주신 글 고맙게 읽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노병 2018. 12. 29. 오전 12:51

Who are you Sir? From old soldier

노병 2018. 12. 29. 오전 12:53

Who are you Sir, 문태성? From old soldier

박종영 2018. 12. 29. 오전 11:24

의미 깊은 좋은시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오,//

정창훈 2019. 01. 01. 오후 11:51

한해가 저물었네요...새로운 한해, 또 어떤 인연이 이어질지...

zuro59 2019. 01. 01. 오후 11:54

한해 한해 애증의 관계가 엷어지길 기원하면서 새로운 한해엔 사랑과 베품이 함께 하길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좋은 글, 감사드려요~~^^* 지난 한해 잘 마무리 하셨겠죠?

이광경 박사 2019. 01. 02. 오후 12:24

늘 좋은글 감사합니다. 신년에도 사랑을 함께 나누게 해주셧으면 합니다.

안초근 2019. 01. 02. 오후 10:18

선생님 고맙습니다. 한 번 찾아뵌다 하고도 이렇게 또 한 해를 넘기고 말았습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빠른 시일내로 찾아 뵙겠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