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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월식
사색의향기 2019. 01. 25. 오전 02:45
2633
사색의향기 2019. 01. 25. 오전 02:45
2633
낡은 몸을 돌아온 깜깜한 소식에
마음이 어느새 달에게로 향한다
오래된 성장기를 짚어줘도 기억의 반대편으로 이우는
그늘 우묵한 우리들의 달
어느 날 닫힌 맨홀처럼 밤만 남게 될까
그에게서 또 다른 이국의 달을 본다
평생 늙지 않을 거라던 달 하나가 사라지고 있다
사막을 괴는 푸른 달 그늘에 누각 한 채 지었다는
돈황의 월아천
먼 곳을 동경하는 나무가 새가 날리던 그곳이
모래에 덮이고
삼 층 누각에서 내려다본 월아천은
잘려나간 손톱 같은 그믐밖에 없다고 한다
후미진 방을 낡은 전설이 비추고
훗날 모래무덤을 파면 작고 환한 달들이 있을까
참빗 같은 그믐이 흙먼지를 빗어 내리는
부분월식
애써 근황을 밝혀도 길은 점점 어두워지고
까끌까끌한 시력을 깜빡이는 터번만이 캄캄한 사막을 건넌다
- 최연수, 시 '모래월식'
조금씩 지워지는 달처럼, 지워가는 기억들.
어느새 부모의 기억 잃음을 걱정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치매라고 말하기 싫은,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닥치는 일들.
더불어 정신건강을 챙기고 예방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댓글 15개
김덕식
2019. 01. 25. 오전 10:39
감사합니다..
강주화
2019. 01. 25. 오전 11:16
나이가 들어가는 것인지 요즘 더 생각하게 되는 노년의 삶입니다.
박종영
2019. 01. 25. 오전 11:47
모래월식이 시작되면 어둠의 사막을 걷는 사람들의 발자국이 보일까 궁금합니다. 나이들어 가면서 자신의 기억을 염려하는 치매예방 걱정이 우선입니다 좋은 시에 머물다 갑니다.
서용칠
2019. 01. 25. 오전 11:58
햇볕에 책을읽는다면 달빛은 책을만든다 제본소에 잠시 티 타임을 갖는다
이봉철
2019. 01. 25. 오후 12:47
좋은 글입니다.
김진광
2019. 01. 25. 오후 04:00
다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윤희원
2019. 01. 25. 오후 05:21
때가 되면 모든게 시들어 가는게 자연의 섭리인가 봅니다~~~
윤희원
2019. 01. 25. 오후 05:22
때가 되면 모든게 시들어 가는게 자연의 현상인가 봅니다~~~
오세진
2019. 01. 25. 오후 05:26
달은 지워지지만 다시 채워지기도 하니. 우리도 항상 희망을 갖고....
김무중
2019. 01. 26. 오전 06:17
고맙습니다.
정창훈
2019. 01. 26. 오후 09:15
저도 같은 공감을 합니다...
zuro59
2019. 01. 26. 오후 09:17
어느덧 황혼에 점 점 더 접근하는 시기가 다 되어 가네요... 세월이 더 가더라도 부모님 기억과 형제자매간 기억은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려요...
문태성
2019. 01. 28. 오전 09:33
차고 기울고의 반복, 인간사와 같은 궤적!
안성훈
2019. 01. 28. 오후 02:46
좋은 글 감사합니다.
유은주
2019. 02. 07. 오후 08:45
참빗같은 그믐이 빗어내리는 흙먼지,,,,,시인들은 어떻게 이런 표현들을 집어내는지 참 부럽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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