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밟힌다
'눈에 밟힌다'는 말에 오래도록 마음을 밟혔다.
그의 뒷모습은 유난히 길어서
그리움과 회한이 물러나질 않았다.
\"꼬리 아홉 달린 여우가 있다더라\"
옛날이야기 속 꼬리는 간교함이었다.
내 꼬리뼈를 더듬으며 꼬리가 없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휴우, 안심을 내쉬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연줄에 매달린
연 꼬리는 멀리 날아가고픈 꿈이기도 했다.
꼬리 무는 차들과 끝없이 꼬리를 물고 덧붙여지는 소문들.
매연과 짜증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꼬리에 유감이라도 있는지 말꼬리를 자르고,
생후 며칠 된 강아지의 꼬리를 뭉툭,
토끼의 그것으로 만든다.
조작과 음모를 속닥거리는 표정을 뒷모습으로 읽는다.
어둔 창가 쪽의 음습한 기운이 꼬리로 흐른다.
속닥속닥 들릴 듯 말 듯. 그러나 언제까지 비밀이 가능할까.
입은 언제든 누설할 준비가 되어 있는데.
조심해. 길면 밟힌다!!
- 최장순, 포토 에세이 '밟힌다'
꼬리 유감입니다.
균형을 잡아주는 꼬리, 감각의 꼬리.
말꼬리를 잡거나 꼬리를 문 소문으로 변질되기도 하지만,
오늘은 교묘하지 않고 정직하게 행복이 꼬리물기를 바랍니다.
댓글 11개
꼬리이야기에 갑기기 등골이 오싹해집니다.ㅎ 꼬리에 꼬리를 무는 쓸데없는 대화로 소모전을 벌이는 건, 정말 낭비입니다. 진솔하게... 부드럽게... 유쾌하게... 그렇게 이야기 꽃을 피우며 살자구요~~^-^
감사합니다..
눈에 밟힌다.......
좋은 글 입니다,
모든지길면 밟히는 법...
입꼬리가 올라가도록 웃으며살자
꼬리는 마무리를 잘 하라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밟힌다는 표현으로 시작한 언어의 유희
입은 언제나 발설할 준비가 되어있고 비밀은 지켜지지 않지요, 재밌는글 이네요, 감사합니다
하루 하루가 균형 잡히고 그런 삶이었으면 하네요...
문득, 오늘도 무사히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매일 잘 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한 때 단 하나의 실수가 꼬리를 물면 균형도 잃고 무너질 수도 있지요...서로가 서로를 잡아주는 그런 배려의 사회가 돠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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