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밟힌다

사색의향기 2019. 02. 19. 오전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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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밟힌다'는 말에 오래도록 마음을 밟혔다.  

그의 뒷모습은 유난히 길어서 

그리움과 회한이 물러나질 않았다.  

\"꼬리 아홉 달린 여우가 있다더라\" 

옛날이야기 속 꼬리는 간교함이었다. 

내 꼬리뼈를 더듬으며 꼬리가 없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휴우, 안심을 내쉬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연줄에 매달린 

연 꼬리는 멀리 날아가고픈 꿈이기도 했다.  

꼬리 무는 차들과 끝없이 꼬리를 물고 덧붙여지는 소문들. 

매연과 짜증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꼬리에 유감이라도 있는지 말꼬리를 자르고, 

생후 며칠 된 강아지의 꼬리를 뭉툭, 

토끼의 그것으로 만든다.  

조작과 음모를 속닥거리는 표정을 뒷모습으로 읽는다. 

어둔 창가 쪽의 음습한 기운이 꼬리로 흐른다.  

속닥속닥 들릴 듯 말 듯. 그러나 언제까지 비밀이 가능할까. 

입은 언제든 누설할 준비가 되어 있는데. 

조심해. 길면 밟힌다!! 


- 최장순, 포토 에세이 '밟힌다'



꼬리 유감입니다.

균형을 잡아주는 꼬리, 감각의 꼬리.

말꼬리를 잡거나 꼬리를 문 소문으로 변질되기도 하지만,

오늘은 교묘하지 않고 정직하게 행복이 꼬리물기를 바랍니다.
 
 

댓글 11개

강주화 2019. 02. 19. 오전 09:00

꼬리이야기에 갑기기 등골이 오싹해집니다.ㅎ 꼬리에 꼬리를 무는 쓸데없는 대화로 소모전을 벌이는 건, 정말 낭비입니다. 진솔하게... 부드럽게... 유쾌하게... 그렇게 이야기 꽃을 피우며 살자구요~~^-^

김덕식 2019. 02. 19. 오전 10:32

감사합니다..

오세진 2019. 02. 19. 오전 10:39

눈에 밟힌다.......

이봉철 2019. 02. 19. 오전 11:57

좋은 글 입니다,

김진광 2019. 02. 19. 오후 01:14

모든지길면 밟히는 법...

서용칠 2019. 02. 19. 오후 08:10

입꼬리가 올라가도록 웃으며살자

윤희원 2019. 02. 19. 오후 11:18

꼬리는 마무리를 잘 하라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안성훈 2019. 02. 21. 오전 08:50

밟힌다는 표현으로 시작한 언어의 유희

유은주 2019. 02. 22. 오후 09:01

입은 언제나 발설할 준비가 되어있고 비밀은 지켜지지 않지요, 재밌는글 이네요, 감사합니다

정창훈 2019. 02. 28. 오후 10:01

하루 하루가 균형 잡히고 그런 삶이었으면 하네요...

zuro59 2019. 02. 28. 오후 10:07

문득, 오늘도 무사히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매일 잘 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한 때 단 하나의 실수가 꼬리를 물면 균형도 잃고 무너질 수도 있지요...서로가 서로를 잡아주는 그런 배려의 사회가 돠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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