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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쑥

사색의향기 2019. 03. 05. 오전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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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차면 안 된다고
봄이면 엄마는 애간장을 챙겨 쑥 캐러 가셨다


열두 달 내 몸을 덥힌 파릇파릇한 것은
날마다 새록새록 올라오는
여느 애첩의 밥상보다 뜨거운 것이 되었다


잘 사는 걸 모르면 허해진다고
골똘한 식은 밥 대신 쑥을 닦고 말리던
엄마의 햇살과 바람은
앵 토라진 그늘을 쑥, 쑥 먹고


쑥떡 쑥떡 씹는 소리
나를 더 타오르게 했다


잘 죽는 줄 모르면 세상사 끌탕도 천양지차, 라고
쑥대밭을 헤치고


쑥떡 쑥떡 삼키는 목젖
쓴맛 든 후 더 단 침이 고인다


마음이 차가우면 안 된다고


참새방앗간 바퀴 조이듯 꽃샘바람 가르며
엄마는 과수원 언저리에 햇쑥 캐러 오신다

 
- 오현정, 시 '쑥, 쑥'
 


어느새 쑥, 쑥 봄이 돋고 있네요.
바람이 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달, 3월.
행복한 봄맞이 하세요.

댓글 15개

이봉철 2019. 03. 05. 오전 08:34

좋은시 입니다. 어느 듯 봄은 우리 앞에 왔군요

강주화 2019. 03. 05. 오전 08:45

들판엔 어느새 쑥이 돋았어요~^-^

김덕식 2019. 03. 05. 오전 09:54

감사합니다..

안성훈 2019. 03. 05. 오전 10:11

봄이 저만치 보입니다. 쑥쑥

박종영 2019. 03. 05. 오전 10:38

쓰고 달고 짠맛이 우러나는 봄쑥, 강한 생명력으로 겨울을 이기고 파랗게 돋아나 입맛 떨어진 우리네 식탁을 즐겁게 하는 봄쑥, 봄이 쑥쑥 자라나는 이 봄에 아름다운 詩, 참으로 즐겁게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채성옥 2019. 03. 05. 오전 10:41

이른 봄 쑥을 뜯어 삶아 냉동했다가 추석때 송편 빚을 때 함께 넣었던 생각이 나네요. 쑥 뜯으러 산골여행 가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서용칠 2019. 03. 05. 오전 10:49

꽃만말고 내마음도 함께따주오 동토에서 쑥쑥자라서 구황식물이되여 민초들을 살려주었다

오세진 2019. 03. 05. 오후 08:07

정말 요즘 쑥으로 된 음식 본지 오래됐네요.

이옥천 2019. 03. 05. 오후 10:29

쑥응 조상님들의 얼이 묻어 있는 심도 깊은 철학입니다. 연명이며 도구였고 지혜가 듬뿍 담긴 아픔이 서려 있지요 지금도 쑥 하면 고향 어머님이 보입니다.

이옥천 2019. 03. 05. 오후 10:31

쑥은 조상님들의 얼이 묻어 있는 심도 깊은 철학물 연명이며 도구였고 지혜가 듬뿍 담긴 아픔이 서려 있는 눈물 지금도 쑥 하면 고향 어머님이 보입니다.

이옥천 2019. 03. 05. 오후 10:33

쑥은 조상님들의 얼이 묻어 있는 심도 깊은 철학물 연명이며 도구였고 지혜가 듬뿍 담긴 아픔이 서려 있는 눈물 지금도 쑥 하면 고향 어머님이 보입니다.

김진광 2019. 03. 06. 오전 09:30

쑥떡이나 해먹자고 쑥떡인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윤희원 2019. 03. 07. 오후 11:04

쑥 향기가 나는 봄이 왔네요 감사합니다*^^*

유은주 2019. 03. 08. 오후 09:07

쑥이 보이면 어느 새 봄입니다,

박소연 2019. 03. 12. 오후 10:29

좋은시 감사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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