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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

사색의향기 2019. 03. 15. 오전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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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새벽으로부터 옵니다.
어둠 걷히기 전 맨발로 옵니다.
두 무릎으로 옵니다.
본디 밥은 공손한 두 손으로 받들어야 하는 것, 첫술의 고마움과 순순한 노동으로 오는 것.
화려한 찬이 없더라도 넉넉한 한술입니다.
나의 한 끼는 물론, 누군가의 허기를 채울 한 끼들.
하루는 감사와 경건으로 열리고, 밤의 반성과 노곤은 다시 새벽의 활기로 이어집니다.
라오스의 루앙프라방,
몇 주걱의 밥을 앞에 모셔두고 생각합니다.
여행의 의미가 이 의식으로 뭉쳐진다고, 먼 시절 귀한 쌀 한 톨을 가르친 어머니가 그리워진다고.
가난한 한 끼가 아니라 풍족한 한 끼.
탁발승은 가난한 이웃을 위해 공양받은 밥을 거리의 빈 바구니에 덜어놓습니다.
알아듣지 못할 이국의 언어들이 섞여도 내력은 하나로 통하는지
밤새 비워둔 위장은 비만의 거드름을 물리고 무릎 꿇은 채 기다립니다.
손과 손 사이가 고요합니다.



- 최연수 시인

댓글 10개

안성훈 2019. 03. 15. 오전 08:36

한 끼 식사는 사랑입니다. 어머니의 손맛과 정성이든, 음식점에서 먹는 한 끼먹는 식사이든. 다만 댓가를 바로 지불하느냐 쌓아두느냐의 차이가 있을뿐, 한끼 식사는 사랑입니다.

김진광 2019. 03. 15. 오전 09:05

나눔의 즐거움이 좋아요

강주화 2019. 03. 15. 오전 09:38

이렇게 소중한 한끼의 식사를 오늘도 감사함으로 먹고 행복합니다. 나만의 풍요는 창조주의 뜻에도 어긋나는 일.... 이웃과 나누는 삶을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이 나에게도 주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서용칠 2019. 03. 15. 오후 01:22

밥 한그릇에 온 우주의 이치가 들어있고 한 한그릇에는 온 지구인의 노고가 깃들여있고 밥 한그릇에는 뭇 생명들의 살과 뼈와 피가 섞여있다

김덕식 2019. 03. 15. 오후 02:13

감사합니다..

이봉철 2019. 03. 15. 오후 06:55

사랑하는 밥심

유은주 2019. 03. 15. 오후 07:00

좋은 글 감사합니다

윤희원 2019. 03. 15. 오후 07:25

밥 한끼의 힘이 많은 것을 움직이게 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오세진 2019. 03. 16. 오후 05:32

다같이 어울려 먹는 한끼.

박연식 2019. 03. 25. 오후 10:41

밥 그릇이 넘치면 교만 해지기 쉬울까 걱정입니다.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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