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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음

사색의향기 2019. 04. 30. 오전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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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곳을 도려낸다
어금니에 씌운 왕관에는
묵음의 서식지가 있지
과거를 삼킨 소리는 짐짓 비음이다
파열의 음이 가려워 긁는 날이면
오래 묵힌 시간의 연고를 발라야 해
복개된 하천에게
별똥별이 어디에 떨어졌는지 물을 수 없고
엄연히 철자가 된 묵음의 유래는
역사책에서 찾을 수 없다
개미의 긴 행렬이 지나가는 행간에
풍문으로 떠돌 뿐,
싸이의 노래에 p 사운드 없고
당신은 철자가 아닌 문장에 새끼손가락을 건다
어둠 앞에 선 눅진한 말이
말줄임표로 얼버무려도
소리 없이 타는
촛농은 알아듣는다


- 정재분, 시 '묵음'



철자 그대로 발음되지 않는,
다른 것에게 소리를 넘겨주는 묵음.
묵음은, 얼핏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양보 같기도 하고
내야 할 소리를 얼버무리는 우유부단 같기도 합니다.
내게 보여준 당신의 행동은,
보여야 할 양심을 뒤로 감춘 그런 묵음은 아닐 테지요.
 

댓글 11개

강주화 2019. 04. 30. 오전 08:58

묵음이 절대 묵음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진정으로 성숙한 삶에서 묻어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안성훈 2019. 04. 30. 오전 09:06

묵음은 필수한 요소였다가 세월에 따라 점점 사라져 가는 존재들의 표현이 아닐까 싶네요

이봉철 2019. 04. 30. 오전 10:18

좋은글 입니다.

김덕식 2019. 04. 30. 오전 10:38

감사합니다..

박종영 2019. 04. 30. 오전 11:04

생각의 묵음, 그 안에 집착하는 사람의 의식이 묵음에 갇히면 단절되는 생각이 될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용칠 2019. 04. 30. 오전 11:44

제소리 내지못하는 민초와 약자 상위층 1%는 무시한다 묵음은 소리없음이아니라 득음을 만들고있는중.

김형원 목사 2019. 04. 30. 오후 01:31

이젠 신을 벗고 맨발로 뜁시다 국민에게 용서에 의미도 있고 편법하는 정치인들을 깨우치기 위해서라도 발 바닥과 발가락이 피가 나도록 뛰고 또 뜁시다 국가와 국민이 갈 길을 잃고 말았읍니다 이젠 마지막 맨발로 호소 합시다 야합 하는 정치인들에 국레를 벗기기 위해서라도 맨발로 피가 나도록 뛰어서 국가와 국민에게 희망과 회복에 길을 만들어 보아야 하갰읍니다 눈물로 기도하며 맨발로 다시 시작 합시다

오세진 2019. 04. 30. 오후 02:24

남에게 넘겨주는 소리....

정창훈 2019. 04. 30. 오후 04:59

그냥 묵음으로만 넘어가지 않을 상황이면 말을 꼭 해야겠지요....

zuro59 2019. 04. 30. 오후 05:02

숨어 있는 묵음들이 결국 화를 좌초하거나 불안한 상황을 만들지 않고 배려와 사랑과 이해였으면 합니다...좋은 글, 감사드려요~~^^*

김민재 2019. 12. 12. 오전 10:06

좋은 음악은 기교보다는 감동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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