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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의 바람

사색의향기 2019. 05. 17. 오전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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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에 떠밀려 불시착한 바람이
발밑에 모여 있다
작년엔 저쪽이었고
올해는 이쪽으로 옮겨온
이지러진 날개는 계절의 갈피에 꽂을 수 없다


뜨겁던 기억을 감싼
안으로 말리거나 뭉개진 바람을 살피면
다섯 혹은 여섯 잎의 기형도 있을 것이다


불변하는 것들은
또 다른 상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군락지에서 네 잎 클로버를 뒤지듯
복고풍을 믿는 사람들은 맞춤형 날개를 찾아다니고
얽힌 계보를 거슬러간 거기,
빽빽한 허공을 발아시키는
단풍 한 그루 우뚝 서 있다는 걸 안다


본래의 모양을 고집하는 곳에 재활용이 있다


전류 끊긴 여름이 모인 재활용점엔
프로펠러 닮은
오래된 바람들이 있다
 

- 최연수, 시, '기형의 바람'
 


어느새 바람이 그리운 계절입니다.
선풍기 날개는, 클로버 기형의 잎처럼 다섯 혹은 여섯 개도 있을 테지요.
그 날개는 단풍나무 씨앗과도 닮았습니다.
요새는 에어콘이 대세,
차다 차다 하면서도 더욱 센 바람을 원하는 몸입니다.

댓글 11개

오세진 2019. 05. 17. 오전 03:13

본래의 모습...을 기억하는 재활용.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지는 우리의 추억들을 그냥 보내야 하는지....

강주화 2019. 05. 17. 오전 08:52

바람바람바람~~ 시원한 바람이 여기저기에서 불어오기를 바랍니다. 정치는 싸움 그만하게 하고 내 이익에 눈어두운 지도자들에게도 내 이익 그만 챙기게 하고 분별력 잃은 종교지도자들에게도 신의 음성을 제대로 듣고 선한 영향력을 회복하도록 하는 이 나라 곳곳에 화합과 평화와 희망의 바람으로 불어라 바람아~~

김진광 2019. 05. 17. 오전 09:19

벌써부터 덥네요...

이봉철 2019. 05. 17. 오전 09:46

본연의 바람 자연의 바람이 좋지요 가공되지 않은

김덕식 2019. 05. 17. 오전 10:17

감사합니다...

김현호 2019. 05. 17. 오후 01:38

고맙습니다

정창훈 2019. 05. 17. 오후 01:40

아...시원한 바람이 그리운 계절이네요...^^*

zuro59 2019. 05. 17. 오후 01:42

한참 작고 더운 공간에서 살고 있으니 선풍기로 아무리 대처해도 바람은 시원치 않습니다. 그렇다고 에어컨을 설치힐 수도 없고...자연바람이 부는 곳에서 살고 싶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서용칠 2019. 05. 17. 오후 06:07

꽁꽁언 겨울바람 갈무리해두었다가 무더운 여름날 꺼내 쓰면 요긴한 바람 바람저장소는 선풍기

윤희원 2019. 06. 10. 오후 07:26

지금은 시원한 바람이 그리울때가 되었네요 감사 합니다*^^*

김민재 2019. 12. 12. 오전 11:05

잘 지내는 일이 우리가 해야 할 최선일지도 모른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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