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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그늘

사색의향기 2019. 07. 23. 오전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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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것은 사실 상처가 깊다
소나무 숲에서 비틀거리는 고목을 붙들어
허공에 키를 세운다
쇠로 된 지지대는 나무인 양
어깨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숲은 나무들의 집
오랫동안 그늘을 키운 고목의 힘으로
숲을 지탱하는, 노모
사고로 인한 뇌손상 탓인지
오래도록 비틀거렸다
자주 허공을 짚고 쓰러지곤 하여
지팡이와 유모차가 걸음 옮겨주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의 어깨가
늘 곁을 지켜야 했다


나무든 사람이든
서로가 서로에게 어깨를 내어주면
측은할수록 단단해지는 그늘이 된다
가벼워지는 노모, 그늘이 짙다


- 송문희, 시 '단단한 그늘'



단단해진다는 건, 상처에 상처를 더해 더께가 앉았다는 것,
단단해지기 위해 스스로 상처를 껴안은 채 몸부림치거나
그 상처 속에서 다시 소생했을 겁니다.
단단한 그늘을 키운 나무와 어머니.
허공을 짚고 다시 소생하는 정신력이 측은합니다.
단단한 그늘 속에서 오늘도 나의 그늘을 만들어갑니다.

댓글 13개

강주화 2019. 07. 23. 오전 08:56

단단한 것은 사실 상처가 깊다...라는 첫 마디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상처를 받았다고 절망하지 맙시다. 누군가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김진광 2019. 07. 23. 오전 09:03

그늘이 그리워지는 때입니다...

이봉철 2019. 07. 23. 오전 09:15

곧고 단단해야 합니다

김덕식 2019. 07. 23. 오전 10:05

감사합니다...

박종영 2019. 07. 23. 오전 10:25

측은할 수록 단단해 지는 그늘, 우리가 기댈수 있는 시원한 그늘이 있어 자연의 고마움을 오늘은 고백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오세진 2019. 07. 23. 오전 10:53

상처가 우리를 단단하게 하네요. 그래도 부드러움을 내면에 간직하면서...

문희 2019. 07. 23. 오후 01:56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창훈 2019. 07. 23. 오후 03:29

단단한 그늘이 있는 곳에서 쉬고 싶습니다^^*

zuro59 2019. 07. 23. 오후 03:32

저의 그늘은 얼마나 단단하고 깊어질지 ...아직도 방황이라는 태풍에 흔들리고 있는 건지, 가닥을 못잡고 있는 것 같아요...그래도 그늘을 키워야겠지요. 폭염을 피하고 이겨내려면...좋은 글, 감사드려요^^*

서용칠 2019. 07. 23. 오후 07:56

단단하다보니 더디자란다 햇빛은 고루 비쳐주는데 볕을 더 잡으려고 욕심을내니 옆의 나무는 무녀리가 될수밖에 그래도 그늘은 모두가 반듯하게 만들어준다

안성훈 2019. 07. 24. 오전 10:51

지키기 위해서 단단해 지는 것이지요. 그만큼 아픔과 상처가 있고 그만큼 그늘이 집니다. 하지만 서로 함께 하기에 이를 잘 이겨낼 수 있는것이겠지요.

김형원 2019. 07. 24. 오후 02:41

창조주 이신 주 하나님의 그늘막 아래에 있으면 고난과 환란 모든 어려운 이들이 실 타래처럼 술 술 풀어 집니다

김민재 2019. 11. 28. 오전 09:40

모든일이 내가 생각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것을 잘 풀어나가는 것이 인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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