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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들이 벗어난 구석
조마조마 돌아간 모퉁이가 햇살을 찰랑거리며 돌아온다
설익은 길 하나 문득 끊기고, 몇 계절을 돌아온 안부는 굽이 높았다 잦은 기침이 켜놓은 잔소리
속 다리 긴 원피스와 주근깨 벗은 도시는 어린 마음이 닿고 싶은 주소지였다
중심이라고 믿은
웅크린 등을 벗어나고 싶은
비탈들
서성거리는 봄은 봄인 줄도 모른 채 편도를 돌아간다
예전이라고 말하면 예전에 떠난 것이 되지
꿈은 꿈에 곧잘 기만을 당해
기어이 모퉁이들이 돌아오고,
망설임 위에 얹는 처박힌 노선들
꺼냈다 집어넣기를 반복하는 여벌도 행선지가 같아
박제된 공기를 열고 나온 뻐꾸기 소리가 만료된 여행을 반복해 운다
함부로 곡해하거나 변형하지 않는 광장이 돌아간
모서리는 또 다른 구석이다
어둠이 방사형 거미줄에 걸려 파닥거리는
가을은 비밀번호가 없어
맞물리지 않는 바람 사이,
몇 번의 추위와 더위가 블라인드처럼 열리고 닫힌다
- 최연수, 시 '구석들이 벗어난 구석'
중심이라고 믿었던 넓은 등이 어느 날 구석이 되어 있음을 깨달을 때가 있습니다.
구석을 벗어나 멀리 도심에 닿고 싶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세월은 흐르고 구석은 늘어나고, 나 또한 구석이 되어 갑니다.
안도하는 구석, 고민하는 구석.
지구 어느 구석에서 또 애환이 깊어가는 걸 우리는 알 듯 모를 듯 지나갑니다.
댓글 13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현역에서 밀려나는 위치들이 밀려난다는 생각보다 나를 따르던 누군가를 위하여 내어주는 것이라...생각하여 스스로 맞이한 구석이라 할지라도 기뻐하며 즐거워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어떤 인생이든..소중합니다.
나만의 구석에 어느새 박혀 있고 벗어날 수 없는? 그런 기분도 드네요...
구석에만 있을게 아니라 여러 공간을 즐기며 살고 싶은데...몸과 맘이 잘 따르지 않고 정체된 듯한 그런 삶이라고 할까요? 좀 더 마음을 열고 사랑하고 배려하며 소박하게 살아가길 바라며...좋은 글, 감사드려요^^*
감사합니다. 더운 하루 잘 보내세요~~
구석은 존재의 가치가 모호하다 화룡점정으로 기다리다 큰 그림이되기도하고 찌그려져서 구석에 처박혀있으면 없는것이된다
여러번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제서야 길이 환히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들 마음 빈 구석에는 주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만 가득해야 할 것 입니다
구석이 좋을때가 많아요
우리의 구석은 어디인가요
그 또한 누군가 아프게 머물던 자리일 듯합니다. 새로운 꿈을 안고 세상으로 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누구나 한 번 쯤 머무는 자리!
원하든 원하지 않든 처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최선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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