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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그러진 항아리

사색의향기 2019. 09. 17. 오전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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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가 울타리를 친
고향 집 장독대에서
어머니가 쓰셨던 항아리를 더듬어 본다


금이 가서 목에 철사를 감은 도가리
이빨 빠지고 깨진 단지 모습이
염할 때 마지막으로 본 엄마 모습 닮았다


유품으로 간직하고 싶어
그중 하나를 고르는데
한결같이 목이 찌그러진 단지이다


먼 객지에 공부시키려고 보낸 자식
그릇될까 봐 찌그러질까 봐
어머니께서 몇 푼 아끼려고 고른 항아리일 게다


- 조양상, 시 '찌그러진 항아리'



고향에 잘 다녀오셨는지요.
가을 익어가는 들녘이 아련하지요?
부모님과 함께 한 기억으로 다시 일상이 활기차게 돌아갑니다.

댓글 17개

강주화 2019. 09. 17. 오전 08:47

항아리는 언제보아도 정겨운 그릇입니다. 부모님 정성이 오롯이 담겨있는 그 빚음이 마음까지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어머니...사랑합니다~~

이봉철 2019. 09. 17. 오전 09:01

우리의 마음도 항상 찌끄러진 마음이 강하면 모든 사물이 다 찌끄러져 보이지요

안성훈 2019. 09. 17. 오전 09:12

그리운 고향이, 부모님이 있는것도 축복입니다.

김진광 2019. 09. 17. 오전 09:14

부모님이 정성이 느껴지네요

이옥천 2019. 09. 17. 오전 09:27

내핍의 연명 유학 간 자식 위해 허리 졸라맨 어머니 가슴 에는 형상입니다.

이옥천 2019. 09. 17. 오전 09:29

내핍의 연명 유학 간 자식 위해 허리 졸라맨 어머니 가슴 에는 형상입니다.

이옥천 2019. 09. 17. 오전 09:30

내핍의 연명 유학 간 자식 위해 허리 졸라맨 어머니 가슴 에는 형상입니다.

박종영 2019. 09. 17. 오전 10:41

어머니 살아계실 적, 옹기 장사오면 찌그러진 것만 골라 싸게 흥정한 어머니 모습이 그려집니다. 추억의 옹기 그릇, 감사합니다.

김덕식 2019. 09. 17. 오전 11:14

감사합니다...

오세진 2019. 09. 17. 오후 01:00

추석명절이 지나고 다시 일상으로....

정창훈 2019. 09. 17. 오후 01:35

아...그리운 어머니...올해도 고향에 못갔다오고 그리움만 더 쌓았네요...

zuro59 2019. 09. 17. 오후 01:39

옹기...어머님의 손길이 늘 묻어있던 그 많던 옹기들, 다 어디 가고...어머니가 더욱 그리운 옹기를 보며, 그나마 달래 봅니다. 아직도 부족하고 부끄러운 자식...그저 그리움과 오늘도 죄송한 마음으로 지내네요...좋은 글, 감사합니다^^*

채성옥 2019. 09. 17. 오후 03:30

금이 가서 목에 철사를 감은 도가리, 이빨 빠지고 깨진 단.... 어머니께서 몇 푼 아끼려고 고른 항아리일 게다 란 글이 우리엄마를 그린듯 하여 뭉클해지네요. 30년 전에 돌아가신 엄마의 유품은 낡은 성경책뿐이지만 엄마의 마음, 사랑은 보이지않아도 내 삶 전체에 가득하지요.

서용칠 2019. 09. 17. 오후 08:53

겉은 찌그러져서도 담은 액체는 반듯하게 수평을 유지햇지요

문희 2019. 09. 17. 오후 09:10

수수하고 재미있는 항아리, 어머니의 정성이 가득한 항아리가 가족의 화합을 이끌어 갑니다.

정낙민 2019. 09. 18. 오전 10:23

눈에 아련한 고향집 뒤란을 가을 바람 쐬어주려 꺼내보았습니다. 장독대에서 된장을 푸던 큰 형수, 갈라진 항아리를 쓰다듬던 할머니... 다들 어디 계신지 몰라서 그냥 눈을 감아봅니다. 잘 계시겠지요....

김민재 2019. 11. 21. 오후 01:12

모두가 똑같으면 지루해 지듯 찌그러진 모습이 유독 눈에 들어오는거처럼 개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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