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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그늘
단단한 것은 사실 상처가 깊다
소나무 숲에서 비틀거리는 고목을 붙들어
허공에 키를 세운다
쇠로 된 지지대는 나무인 양
어깨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숲은 나무들의 집
오랫동안 그늘을 키운 고목의 힘으로
숲을 지탱하는, 노모
사고로 인한 뇌 손상 탓인지
오래도록 비틀거렸다
자주 허공을 짚고 쓰러지곤 하여
지팡이와 유모차가 걸음 옮겨주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의 어깨가
늘 곁을 지켜야 했다
나무든 사람이든
서로가 서로에게 어깨를 내어주면
측은할수록 단단해지는 그늘이 된다
가벼워지는 노모, 그늘이 짙다
- 송문희, 시 '단단한 그늘'
단단해진다는 건 상처에 상처를 더해 더께가 앉았다는 것.
든든하거나 튼튼하다는 의미와 비슷한 듯 다르지요.
단단해지기 위해 스스로 상처를 껴안은 채 몸부림치거나
그 상처 속에서 다시 소생하는 심리적 결단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서로에게 서로를 내주어 더욱 단단해지고 깊어지는 그늘이기 때문입니다.
댓글 8개
숲은 나무의 집~~ 어깨를 내어주며 그늘이 되어주는 ~~~ 함기롭습니다 👍 감사합니다 🙏💔
단단해지는 이유가 상처를 보호하기 위함이라니 짠...한 마음입니다.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말 없는 대화가 가득한 숲, 서로를 돕는 어깨가 좋습니다.
나무는 상처를 입으면 그 자리가 옹이가 지고 사람은 상처 부위가 두꺼워집니다. 단단해 지는 것은 모두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단단해지고 싶은데 외려 세월이 갈수록 더 단단해지지 않는 것 같은 마음과 처지랄까??...그래도 남은 마음 부여 잡으며 단단해져야겠어요...저를 일깨워주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나무에게는 항상 많은 것을 늘 배우게 되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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