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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리

사색의향기 2019. 11. 14. 오전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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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무슨 소리를 내며 호들갑이더냐
꽃은 피면서 피었다고 말을 숨기더냐
서럽게 진다고 눈물 소리 들어본 일 있었더냐


산들거리는 가을이
단풍 진 언덕을 넘으면서
숨 가쁘다고 노여워하더냐


오늘,
소중하게 열린 들녘에 가서
정성 어린 손으로 만져 주기를 원하는
구절초 한 무리 봉봉한 가슴 만지려다가
토라진 입술에 손을 물리고 말았네.


늦은 감은 있었으나
그때,
산맥 같은 가슴에 사랑의 순리로 그리움을 심고 오니
수줍은 마음이 콩콩거린다.



- 박종영 님

댓글 9개

강주화 2019. 11. 14. 오전 09:10

구절초 무리를 보러갔다가 인파에 막혀 되돌아 온 길... 소박하게 피어있는 집앞의 구절초도 아름답더이다~~ 그렇죠...꽃은 피는 것이 정상, 모든 만물은 결국 순리대로 사는것....

문희 2019. 11. 14. 오전 09:39

드문드문 흩어져, 옹기종기 모여 핀 가을의 대표 구절초, 그들과 어울리며 이 가을을 더 버티고 싶습니다. 순리를 마다할 수는 없지만 토라진 입술을 멀리하기가 참 아쉽습니다.

김민재 2019. 11. 14. 오전 09:39

새초롬한 꽃들의 모습이 저절로 떠오르게 되는 느낌이 더욱 친근감 있고 늘 우리곁에 있다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되는거 같아요

이봉철 2019. 11. 14. 오전 09:48

순리대로 이쁜 늦가을 꽃입니다

박종영 2019. 11. 14. 오전 10:50

순진하고 이쁜 가을산의 꽃들, 쌀쌀한 바람에도 즐거운 듯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 인생길에 고단한 로정같은 외로움을 느낍니다.

안성훈 2019. 11. 14. 오후 02:56

시인의 마음을 느낄수 있는 구절초 사진입니다. 예쁘네요

zuro59 2019. 11. 14. 오후 02:59

구절초의 순수함에 어린 시절로 돌아 가고 싶고, 어린 시절 어머님 모습도 그립습니다...추억하기 좋은 글, 감사드려요^^*

오세진 2019. 11. 14. 오후 07:49

순리대로 살아가는 자연을 닮아가는 하루 .

김덕식 2019. 11. 14. 오후 08:45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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