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긋기

게시물 상세보기

밑줄긋기

저녁의 소리

사색의향기 2019. 12. 23. 오후 04:49
2671


 


 

허공에 울려 퍼지는 이름들
금을 친 운동장이 순식간 풀려난다


때에 길들인 좁은 목구멍
땅따먹기를 팽개친 노을이 달의 치마폭으로 숨는다


누군가 불러줄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 속에 집 한 채 짓는 일


별이 없어
목청껏 불러야 할 숲이 없는 나는
혼자 서성이다 숨는 구름이다


머물 집이 없는 목소리는 환청이 강하다
당신 쪽으로 뒤돌아보면, 나뭇잎 흔드는
저녁의 소리뿐


그리움 한 숟가락 퍼 놓은
내가 저문다


- 양현주, 시 '저녁의 소리'



00야 밥 먹어라,
반가운 소리에
땅따먹기로 소란스럽던 운동장이 순식간 고요해졌습니다.


2019년을 마무리하는 저녁의 시간입니다.
둘러앉은 식탁이 분주한 시간.
며칠 남은 2019년을 돌아보며 그리움 한 숟가락 떠 넣습니다.

댓글 9개

강주화 2019. 12. 24. 오전 08:52

그리움과 함께 어린시절이 떠오르네요. 땅따먹기, 고무줄놀이, 신나게 놀던 그날...밥먹어라~어머니가 부르지 않으셨다면 승부욕에 불타 밤늦도록 놀았겠죠? ㅎㅎ

박종영 2019. 12. 24. 오후 02:27

해질 무렵에 가장 많이 듣는 소리 어머니의 밥먹으라는 소리, 어린 시절의 아련한 기억이 떠올라 어머니가 보고 싶은 연말입니다. 감사합니다.

문희 2019. 12. 24. 오후 02:46

저녁,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다사다난 했던 운동장이 고요함으로 접어들 때 자신의 흐름을 생각할 수 있겠네요.

zuro59 2019. 12. 24. 오후 04:06

어린 시절, 해질녘이면 어김없이 저녁 먹으라고 부르시던 어머니가 그립습니다...또 한해가 저물어가는 날들, 이제는 스스로가 스스로를 추스리고 돌아보며 또 새해맞이 준비를 준비하며 2019는 또 추억속으로 보내야 하겠지요^^*

오세진 2019. 12. 24. 오후 04:56

아직 남은 2019년 마무리 잘하시길....

김덕식 2019. 12. 24. 오후 10:33

감사합니다...

이봉철 2019. 12. 27. 오전 08:44

생각나는군요 하루종일 놀다 저녁에 동네골목에 울려퍼지든 어머니의 목소리 \" 00아 밥 먹어라 \"

안성훈 2019. 12. 27. 오전 09:22

저녁이 있어야 아침을 기대할 수 있듯, 한해의 끝이 있어 새해를 계획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김민재 2020. 01. 16. 오전 10:17

저녁에 우울해 하지 않는 것이 좋은 인생의 방법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