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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어진다는 것은
바람이 불다
휘어지는 곳에서 휘파람이 된다
휘어지는 모퉁이마다 바글거리는 바람
오래 머물면서 소리로 피지 못한
바람의 상처를 듣는다
새벽빛 휘어져 노을이 되고
저녁 무렵, 휘어져 돌아온 아버지의 그림자
잠자리에서도 펴지지 않던 어머니의 등
휘어진 가로등 밑에 흩어진 꽃다발
늦은 겨울 밤거리를 휘어져 걷는 사람들
휘어진 길에서만 되돌아 보이는
지나온 발자국들
휘어진다는 것은
꺾이지 않고도 절망을 알고
꺾이지 않았기에 탓하지 않고
둥글게 안고 다시 일어서게 하는
구김 없는 수긍이리라
- 윤석호, 시 '휘어진다는 것은'
휘어지기에 맞서지 않고
휘어지기에 꺾이지 않습니다.
비굴한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돌아가는 것,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댓글 7개
바람은 이리저리 불기마련이고 나를 지키는 일은 내 마음이 할일...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않으려 애씁니다. 자존심을 건드린들...잠시 흔들릴수는 있겠으나 꺾일순 없죠~~ㅎㅎ 좋은 글...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바람앞에서 나무가 휘어지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자구적 행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부러지지 않기위해 휘어지는 나무의 인내가 돋보이는 시대입니다. 감사합니다.
강직함보다는 강인함으로 버텨내야 하는 지혜로 세상을 살아가기를 오늘도 바라며...휘어짐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으로 살아가려합니다...힘이 되어주는 좋은 글,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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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굴함이 아닌 상황에 따라 돌아가는 지혜가 필요하죠
휘어지는 것은 우리에게 아픔과 시련이 아니라 조금 여유를 가져라고는 의미를 주는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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