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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가 간다

사색의향기 2020. 02. 25. 오전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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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은 잠이 안 와서
사과만큼의 거리를 갔습니다


나의 걸음에 대한
당신들의 소문은
이제 폐기할 때가 되었습니다


사과만큼의 거리란
사과 백 개 천 개를 늘어놓은
아주 달콤한 목표일지 모릅니다


나무들도 제 자리에서 걷는다지요
새들도 자면서 어둠을 건넌다지요


내가 있던 자리에
풀이 자라납니다
나는 밤잠을 잊었으니까요


삼백오십 번째 사과가
단맛을 풍기기 시작합니다
내 몸 밖으로 진물이 흐릅니다


- 강순, 시 '달팽이가 간다'


 
다 자기만큼의 거리가 있고 자기만큼의 보폭이 있습니다.
그 보폭에 맞게 차분히 가는 것이 삶이겠지요.
남들보다 늦다고 슬퍼할 필요도 없습니다.
내 기준으로 가다 보면, 삶은 언젠가 잘 익은 사과처럼 단맛을 냅니다.
그 단맛이 최선을 다한 목표이자 결실입니다.

댓글 10개

이승원 2020. 02. 25. 오전 05:46

시를 읽으며 많은 생각이 나네요 복작한 머리를 식히며 내품에 해답을 안기는 시군요

강주화 2020. 02. 25. 오전 09:03

매일 아침 향기메일이 감동이지만 오늘 달팽이 이야기는 더욱 감동입니다. 오늘도 누가 뭐래든 내 보폭만큼 성실하게 충성스럽게 .... 내 보폭만큼.....

김민재 2020. 02. 25. 오전 09:38

자신에게 만족하는 것이 행복을 찾을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인거 같습니다.

박종영 2020. 02. 25. 오전 11:36

달팽이의 걸음은 시간을 잴 수 없는 우주의 걸음입니다. 감사합니다.

안성훈 2020. 02. 25. 오후 12:08

달팽이의 이야기, 각자의 보폭 만큼 간다는 이야기가 가슴에 와닿습니다.

오세진 2020. 02. 25. 오후 12:17

차근 차근 문제를 해결해 나갑시다.

정창훈 2020. 02. 25. 오후 05:46

성급함보다는 달팽이처럼 천천히 가더라도 그랬으면 합니다...^^*

zuro59 2020. 02. 25. 오후 05:50

지금 걸어가는 길이 보폭이 다소 더디더라도 결코 절망하지 않고 소박하게 걸어가겠습니다. 희망은 달콤함으로 유혹하기도 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묵묵히...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봉철 2020. 03. 19. 오전 08:31

차근 차근 갑니다

배대웅 2020. 04. 08. 오전 03:51

나만의 길을... 나만의 색을... 나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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