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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종

사색의향기 2020. 04. 07. 오전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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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여섯 시
요란한 울음이 곤한 잠을 흔든다


뚝,
손가락 하나가 자명종의 입을 묶는다


입을 틀어막는 순간,
가슴으로 가라앉는 울음소리


뚝,
울음 뚝,


억지로 눈물을 삼키던 때가 있었다
입술을 가로막는 단호한 손가락에 끅끅 어깨가 대신 흐느꼈다
가슴에 찰랑이던 감정의 찌꺼기는
저녁의 베개를 적시며 흘러나왔다


몇 해 울음이 마르지 않는 자명종
저 안에 얼마나 많은 슬픔이 고여있을까


뚝, 잘린 울음은 꼬리가 길다
 

- 마경덕, 시 '자명종'



스스로 울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억누르지 않는 울음.
실컷 울고 난 뒤의 감정의 찌꺼기는 다 배출이 되니까요.
억지로 눈물을 삼켜야만 하는 때가 있습니다.
배출하지 못한 슬픔이 아직도 남아서
울컥 감정을 쏟아놓곤 합니다.

댓글 13개

안재덕 2020. 04. 07. 오전 07:57

높은 시심 존경합니다

이봉철 2020. 04. 07. 오전 09:42

좋은 글입니다.

강주화 2020. 04. 07. 오전 09:50

자명종 소리에 기상해야 하는 요즘... 저는 자명종의 그 울음에 짜증만 냈습니다.ㅋ

김덕식 2020. 04. 07. 오전 09:53

감사합니다...

박종영 2020. 04. 07. 오전 11:03

자명종, 스스로 울어 사람을 감독하는 소리, 인간은 늘 이렇게 타율을 만들어 자기 것으로 활용합니다. 감사합니다.

김민재 2020. 04. 07. 오후 12:30

자명종 소리를 문득 다시 떠올려 보게 됩니다.

백원순 2020. 04. 07. 오후 01:35

\"자명종\" 이라는 오늘의 시를 읽고 옛날 국사 시간에 배웠던 \"낙랑 공주와 자명고\"가 생각납니다. 사랑을 위해 '자명고'를 찢었던 낙랑공주의 결말은 비극적이었나 아름다운 이야기로 오늘날 까지 내려오는 것 같습니다.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서용칠 2020. 04. 07. 오후 01:45

사랑을위하여 자명고를 찢느냐 ,어바 마마를위하여 자명고를 보존하느냐 ? 낙랑공주는 그것이 문제였다 우리 마음안에 자명종이있어서 각자 양심에 걸리는 일을하면 자명종이 요란하게 울려주는 경종이였으면좋겠습니다

정창훈 2020. 04. 07. 오후 04:32

내재돤 슬픔을 너무 감추고 사는 것 같긴 합니다..

zuro59 2020. 04. 07. 오후 04:35

자명종처럼 눌러서 끌 수 있는 슬픔이 있을 수는 없겠지요...그래도 억누른 감정의 슬픔, 울을 수 있어 다행이면 좋겠습니다...좋은 글, 감사드려요^^*

오세진 2020. 04. 07. 오후 11:51

우리를 도와주는 소소한 사물들..

배대웅 2020. 04. 08. 오전 03:49

종소리가 울리네요. 댕댕댕

이월순 2020. 04. 09. 오후 05:30

실감나는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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