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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문

사색의향기 2020. 05. 12. 오전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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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빛 우련한 강가에 나왔다


낮게 숨죽여 흐르는 강물에


납작한 돌멩이로 떠보는 물수제비


모호한 경계를 허물며


바깥으로 바깥으로 풍파만 일으키다 사라지는 여울


모여 앉은 단합은 돌멩이처럼 단단했지만


가장자리로 퍼지는 울림만으로도 서로에게 갇힌다


파문은 안에서 안으로 퍼 나르는 떨림


2%의 부족을 허망으로 채우려던 자괴가 물무늬로 번진다


무가치한 생각들을 끼고 살았다, 흘려보내자


습지를 사유하던 시간들


충분히 혼자였던 시간들이 사그라질 때


또다시 갈라터진 습지에 새 물을 들인다


정갈한 물을 수혈받은 수초들이 파르르 몸을 떤다


어디선가 수문을 열었는지


- 김혜천, 시 ‘파문’



바깥으로 바깥으로 풍파만 일으키다 사라지는 여울.

조용한 흔들림을 바라보면서

파문은 쉽게 번지지만, 가라앉기까지 시간이 소요됨을 압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파문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도 느낍니다.


댓글 10개

강주화 2020. 05. 12. 오전 09:18

조용히 일렁이며 퍼져가는 모습에 희열을 느끼며 어린시절 물만보면 퍽이나 던졌던 물수제비, 얼마전 바닷가에서 납작한 돌을 수없이 던져보았습니다.ㅎㅎ 파문은 어쨌든 경계해야 할 일이죠~~ 내 안에 스며들기 전에...

이봉철 2020. 05. 12. 오전 11:06

조용한 파장 파문

서용칠 2020. 05. 12. 오후 01:52

바람이불지않고 누군가가 흔들지않으면 파문은 일지않는다 늘 나의 내면을 점검하고 표적이되지말자

최병권 2020. 05. 12. 오후 03:39

연락이 안되네요

김민재 2020. 05. 12. 오후 05:18

깊고 거대한 물일수록 파문을 일으키기 어렵다는 물과 마음의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정창훈 2020. 05. 12. 오후 05:35

코로나 파문은 더 그런 것 같아요...

zuro59 2020. 05. 12. 오후 05:38

어릴 적 물수제비로 파문을 일으키던 그 감성이면 좋겠지만, 사람 관꼐에 있어서 오해를 부르는 파문은 그 파장이 오래 갑니다...좋은 글, 감사합니다^^*

김덕식 2020. 05. 12. 오후 08:59

감사합니다...

안성훈 2020. 05. 13. 오전 09:54

인생을 살아가면서 파문이 없을 수 없습니다. 때론 좋은 파문이 때론 좋지 않은 파문이 있겠지요 그리고 그 파장의 영향이 항상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물살을 가르는 파문이 없다면 앞으로 나아갈 일도 없는 것 처럼 여러 파문들도 인생의 나아감을 기대하면서 나아갑니다.

정창훈 2020. 05. 13. 오후 05:00

참 다양한 색으로 피는 철쭉꽃이 만발하는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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