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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일(忌日)

사색의향기 2020. 08. 18. 오전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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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도, 굵기도 다른
다섯 발가락


누군가는 홀로 감당했던 가장의 무게를 소리 지르고
누군가는 서러웠던 가방끈을 다시 들썩거리고
누군가는 모기장 속 반딧불을 깜빡거리고
누군가의 눈물은 주말의 명화처럼 반복 재생되면서


우리는 똑같이 생긴 발가락을 양말 속에 숨긴 채
밤새도록
제각각의 아버지를 부스럭거렸다


- 김온리, 시 ‘기일(忌日)’



형제자매 모여 부모를 말할 기회가 있습니다.
어렴풋하면서도 또렷한 기억이지요.
자신과 관련된 추억은 애틋해서, 눈물이 핑 돌기도 합니다.
한 핏줄에서 나왔으면서도 어쩌면 그리 생각과 기억이 다를 수 있는지요.

댓글 11개

강주화 2020. 08. 18. 오전 09:31

생각해보니 자식들이 모여서 부모님 얘기할 시간.... 그리 없었네요. 형제,자매 많은 집에 서로 질투하고 비교하고 부모님께 항의하고 북적북적 그 시절도 좋았다고 할지 모르겠으나 생각해보니 부모님 마음 헤아려 본 적도 별로 없었던 듯 합니다. 정말 이번 기일엘랑 오손도손 부모님 얘기하며 화목한 시간을 보냈음 좋겠어요.

조금성 2020. 08. 18. 오전 10:09

감사합니다.

김덕식 2020. 08. 18. 오전 10:33

감사합니다...

박종영 2020. 08. 18. 오전 11:31

아머지의 기일(忌日)은 흩어져 사는 형제를 한자리에 모이게 하여 잘못 살아온 날을 반성하는 날입니다. 감사합니다.

문희 2020. 08. 18. 오전 11:43

발가락들 홀로의 의미는 관계의 의미에 비해 작다. 사람의 깊은 관계는 살아서나 죽어서나 잊혀지기어렵다.

정창훈 2020. 08. 18. 오후 01:54

발가락 크기가 다 다르고, 저마다 개성과 역할이 있듯이 형제자매간도 그러하지요^^*

zuro59 2020. 08. 18. 오후 02:00

어려서는 그렇게 우애있고, 서로의 개성을 인정하며, 사랑하며 살았던 형제자매들이었는데. 부모님 돌아가신 후 함께 한번 모이기도 쉽지가 않습니다...저도 기일에 참석하지 못하고...너무나 부모님께 죄송하고 불효한 마음 가시길이 없네요. 내년 기일엔 부모님 모신 곳에 몸이 불편해도 꼭 가야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감사드려요...

이봉철 2020. 08. 18. 오후 03:17

좋은 글입니다.

안성훈 2020. 08. 19. 오후 04:52

형제들과 싸우지 않고 살아야 하는데 오히려 형제들과 싸움이 잘 나오는거 같아요 편한 마음때문인가 왜그럴까요

김민재 2020. 08. 19. 오후 09:47

가족과 화목하게 지내는 일은 우리가 가장 으뜸으로 삼아야 하는 일인거 같습니다.

서용칠 2020. 08. 20. 오후 01:30

기일 왁자지껄 떠들석한것은 살아있는 자들의 모임이였다 지금은 종교 이념 사상 지역으로인해 왁자지껄한것은 싸우는 소리이다 조상님 앞에서 할짓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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