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긋기

게시물 상세보기

밑줄긋기

어떤 기도

사색의향기 2020. 09. 07. 오후 04:30
2777


 


다리미 손잡이를 쥔 손에 힘을 준다. 앞판을 다리며 기운차게
세상의 바다로 나가 고래와 함께 춤을 추라고 염원한다.
등판을 다리며 파도를 즐기면서 열정과 패기를 사르라 응원한다.
와이셔츠의 생명이자 꽃이랄 수 있는 소매 끝과 깃을 다릴 때면
내 마음은 더 간절해진다. 소매 주름을 빳빳이 세우며 뜻을 품고
나아가되 새우나 정어리 같은 작은 것들에게 곁을 내어주는 사람이
되라는 주문을 한다. 그러고 보면 내게 와이셔츠를 다리는 일은
어쩌면 기도인지도 모르겠다.


- 전민, 수필 '어떤 기도' 중에서



사회 초년생 아들의 셔츠를 다리며
자식의 하루를 염려하고 기원을 담는 마음이 기도일 겁니다.
다려입고 나간 반듯한 셔츠처럼 앞으로 꾸준히 나아가길 기도합니다.

댓글 11개

배승환 2020. 09. 08. 오전 05:44

아버지의 간절함은 노래가 되었습니다. 자식의 귀는 못 들은 척 마음에 아버지의 씨가 뿌려졌습니다 싹이 나올 즘 아버지의 노래는 나비가 되어 아름다운 꽃 위에 앉았습니다.

강주화 2020. 09. 08. 오전 09:07

자식에 향한 부모마음은 정말 기도입니다. 부모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을 전능하신분께 의뢰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시작합니다.

김덕식 2020. 09. 08. 오전 10:43

감사합니다....

박종영 2020. 09. 08. 오전 11:11

한가지 일에 몰두하는 신념은 곧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다리미질도 정성이지요. 즐거운 맘으로 글을 읽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용칠 2020. 09. 08. 오전 11:13

무슨 일이든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드리자 ! 대충대충한다면 나중에 다시 해야하니까.

문희 2020. 09. 08. 오후 02:34

마음을 정리하고 깊은 기도와 함께하는 다림질을 잘 배우고 갑니다.

정창훈 2020. 09. 08. 오후 05:29

어머님의 다림질 하시던 모습이 그립습니다...

zuro59 2020. 09. 08. 오후 05:34

어머님은 그렇게 정성껏 다리미로 주름을 세우시고, 깃을 세우시고 하셨는데, 전 다림질을 못하네요...그래도 재주없는 아들, 성인이 되어도 끝까지 힘이 되어주셨던 그 모습, 너무도 그립고, 아직도 불효를 갚을 길이 없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려요....

김종숙 2020. 09. 08. 오후 10:05

자식에 대한 부모의 마음은 정말 끝도 없는것 같아요 와이셔츠 한장속에 무한한 엄마의 마음이 기도가 들어있네요

김민재 2020. 09. 08. 오후 10:46

소중한 옷을 다림질 하듯 마음을 추스려 가는 지혜가 필요한거 같습니다.

안성훈 2020. 09. 09. 오전 08:43

옷 다림질을 통한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지네요.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과 바르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