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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牡丹) 이불집
침침한 눈 크게 뜨고
무딘 손으로 실타래 풀어
헤진 가슴 바느질하던 평양댁
대물림했지만 여전히 엉킨 매듭
돋보기 쓰고서도 옥죄고 있다
소문난 솜씨에 단골 붐벼
북녘 향한 소원 부풀었는데
중앙시장 혼수 거리 썰물 되고
배다리 지나는 인천행 막차는
한 많은 대동강 노래한다
함석문 닫고 전등불 끄니
고단한 인생길 아랫목 파고든다.
- 정채균 님
댓글 13개
바닷가 썰물이 남대문 시장에 출몰 휑하니 볼 때 초가을 찬 바람에 때 이른 목도리는 살포시 따스함을 주네요 실직한 나그네는 할 일 없이 35년 추억의 명동 유네스코 회관 꼭대기 텅 빈 찻집에 앉으니 덩그러니 추억만 빙글빙글 돌고 명동 전철역까지 먼지만 쌓인 빈 가게 임대 놓는 문구 한때는 돈을 실어 나르던 지게가 춤추던 시장통 저들의 가슴통에 피눈물이 가득 찰 시간 썰물은 밀물을 준비하는 시간 만고의 진리라며 인내하는 상인들은 상호 없는 처소에서 숨 쉬고 있겠지요.
오마니 아바지 내래 날래 오갔씨요 이말이 70년 이어오고있다 .
감사합니다...
고단한 인생길이라는 싯귀에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희노애락의 인생길, 함께라는 단어가 이처럼 그리울 수가 없어요. .
\"무딘 손으로 실타래 풀어 헤진 가슴 바느질하던 평양댁 대물림했지만 여전히 엉킨 매듭\" 이 구절이 절창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불보
이불없이 살 수 없는 인생사 바느질 한 매듭마다 기쁨과 눈물과 한숨이 맺혀있습니다.
어렸을 적 어머니와 가 본 이불집이 생각 납니다^^*
오래된 이불집에 갔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어머님과 같이...참 정이 많고 정성스럽고, 어머니도 집에서 이불의 터진 부분을 한땀 한땀 여미시던 모습도 떠오르고,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인생의 고달픔이 물씬 묻어나 그 한많음이 되새겨 지는 느낌입니다.
어릴적 이불이 생각나게 하는 시입니다.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서 마음껏 북한을 여행할 날을 기대해봅니다.
모란 이불
댓글 주신 문우님들 뒤늦게 문안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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