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긋기
게시물 상세보기
묶인 배
줄이 미는 곳까지만 자유다
아니 구속이다
출렁, 물결이 미는 쪽으로
몸이 가다가 다시 돌아온다
묶인 줄 길이만큼의 목숨이 흔들린다
다시 오지 못하더라도
툭, 줄을 끊고 싶은 저 가없는 몸짓
묶인 자유가 풀린 구속을 바라보는 바다 곁에서
예까지 아무 기표 없이 흘러온 것을 본다
끝없이 나는 배로 묶여 있고
다만 줄이 가는 곳까지 흔들릴 뿐이다
바다가 저만치 갔다가 다시 와서
묶인 줄을 한 번씩 건드리고 간다
몸이 튕겨질 때마다
일렁이던 악기였던 몸을 기억한다
햇빛이 뜨거워질수록 물빛은
숨 막히게 푸르르고
푸르러 갈 수 없는 몸의 오지
시선만 그 금을 깨고 수평선을 넘나들다 온다
사는 일이 묶인 줄이어서
기껏해야 줄이 견디는 곳까지만 선택이다
- 정영주, 시 '묶인 배'
\"사는 일이 묶인 줄이어서
기껏해야 줄이 견디는 곳까지만 선택\"이랍니다.
구속 같기도 하고, 참견 같기도 한 일상의 묶임.
답답하기도 하지만, 나를 지켜주는 안전권이라 믿기도 합니다.
댓글 8개
한 놈이 울타리를 넘습니다 자유를 찾았는지 돌아오지 않습니다 끝자락 가보니 더 낭떠러지에 서 있습니다. 이제 훨훨 날아 하늘 꼭대기로 가보니 둥근 지구 속 작은 제 모습에 혼절했습니다
인생은 나룻터와 같은곳 묶이고 풀리고 떠나고 기다리고 하는 장소 이다 저 묶인 배처럼 오늘은 멈춰있네요
묶인 자유란 말이 이렇게 공감을 줄줄이야~~^-^ 그래서 시인은 언어마술사인가 봅니다. 좋은아침, 주어진 자유로움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벗어날 수 없는 삶의 거기까지...몸부림을 쳐봐도 결국 돌아오는 하루의 삶
어쩌다 꼬비 풀린 냥 돌아다녀도 결국 돌아오는 곳은 안식처인 집이고 현재의 생활입니다. 삶의 안전하고 마음을 안정하는 곳이지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묶인 줄이 사람의 마음이요 신념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묶인 배의 서러움을 잘 표현해 낸듯한 느낌입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