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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음식

사색의향기 2020. 10. 20. 오전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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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입원 후 반짝 상태가 좋아졌다
심심하게 담은 얼갈이김치가 먹고 싶구나
배추 무 썰어 담근 나박김치가 먹고 싶구나
포도가 먹고 싶구나


엄마, 나중에 드릴게요 나중에요


지금 어머니는 없고
나중에, 라는 고름 찬 시간만 녹아내린다


나중에 나중에
죽은 뒤에 나중에

어느새 어머니 없는 일몰이다


- 양수덕, 시 '기호 음식'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었는데
나중에, 라며 미룬 것이 후회로 남지요.
그때 당장 했더라면 회한도 없으련만.
우리는 지나고 난 뒤에 후회하곤 합니다.

댓글 12개

배승환 2020. 10. 20. 오전 05:46

어제 일을 후회하는 오늘 내일 후회하는 일상입니다. 거르고 또 굳는 시간을 기다려야 순백의 두부로 빚어지는데 우리의 게으름, 욕심, 조급함, 분노로 잠시 후 만날 오늘을 빚어내는지요

강주화 2020. 10. 20. 오전 09:19

또다시 어찌할 수 없는 마음으로 소용돌이 칩니다. 어머니와의 일상이 사라진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이 현실로....

김덕식 2020. 10. 20. 오전 10:13

감사합니다...

박종영 2020. 10. 20. 오전 11:38

살아 계실 때 잘못한 일 돌아가시고 나면 가슴을 치는 후회로 남습니다. 살아있을 때 잘하는 효심이 필요합니다

정창훈 2020. 10. 20. 오후 01:28

나중에...어머니는 계시지 않습니다...

zuro59 2020. 10. 20. 오후 01:33

살아실제 거의 아무것도 못해드리고 어머님의 마지막 말씀조차 못들어서 너무나 죄송스러운 불효자입니다...어머님, 마지막 말씀이라도 들었으면 그 말씀을 내자신이 해드릴 수 있었을까요? 저도 나중에... 그랬을 것 같네요. 어머님, 늘 그립습니다...좋은 글, 감사드려요^^*

김사빈 2020. 10. 20. 오후 04:05

참좋으네요 ,우리 어머니가 생각 나네요 , 좋은작품 보내 주셔서 감사 합니다 건필 하십시요

문희 2020. 10. 20. 오후 04:19

늦은 나이에 음식을 찾으시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인데 한번은 겪는 일이군요. 어릴적 어머니께 원하는 것을 얘기하면 \"후제~\"라고 대답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서용칠 2020. 10. 20. 오후 04:55

들어주는 사람에게는 하찮은 일이지만 말하는 사람은 간절함이있는것이다

문기천 2020. 10. 21. 오전 10:14

좋은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안성훈 2020. 10. 21. 오후 12:15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오늘 전화라도 한통화 해야겠어요

김민재 2020. 10. 22. 오후 09:23

삶의 모습은 작은 감동에서 늘 우리를 되돌아 보게 하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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