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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 새 (Any Bird)

사색의향기 2020. 10. 21. 오후 02:48
3395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른 종류의 새들이 날아온다
우리는 새들과 같이
시간과 공간에 따라 이동하여
둥지를 틀고 사랑하며 머무르고
그리고 때가 되면
빈 둥지만 남기고
떠나는 것 같다


이른 봄 날이든
가을이든
겨울이든
내 품안으로 날아오는 새를
매정하게 거부할 것이 아닌 것 같다


그 한 마리 새가
내 품으로 날아오기까지
십년, 이 십년, 삼 십년
아니 사 십년, 오 십년
그 먼 세월을 얼마나 많은 고통의
날개 짓으로
죽음 직전까지 날아왔겠는가


인연을 함부로 맺지 마라 하였으나
이 말은 나의 욕심이 들어 있고
그 한 마리 새가
언젠가 내 품을 떠난다는 생각을 하면
그 한 마리 새를
내 가슴에 따뜻하게 품어 주어도
좋을 것 같다



- 백원순 님

댓글 14개

배승환 2020. 10. 22. 오전 05:37

깊은 성찰로 따스한 마음을 잉태한 시인에게 아름다운 오늘이기를 축원드립니다

조민수 2020. 10. 22. 오전 08:53

좋은 글 감사 드립니다

강주화 2020. 10. 22. 오전 09:21

떠날줄 알면서도 품어 주어야 좋을 것 같다는 시인의 노래가 어쩐지..슬프면서도 따듯하게 느껴져 하루를 시작하는 이 아침, 저에게도 포근함이 전해져 옵니다.

이봉철 2020. 10. 22. 오전 09:29

나도 한마리 새처럼 날고 싶다

박종영 2020. 10. 22. 오전 11:00

한 마리 새의 노래가 절창입니다. 감사합니다.

김덕식 2020. 10. 22. 오전 11:09

감사합니다...

안성훈 2020. 10. 22. 오전 11:40

작은 인연도 소중하게 여기고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용칠 2020. 10. 22. 오후 01:22

오동잎 한잎 떨어지는것으로 가을이 온줄알듯이 한마리의 새에게도 갑질하지마라 지구가 들썩하고 아파한다

정창훈 2020. 10. 22. 오후 06:41

내가슴에 따듯하게 품어줄 새, 배려의 마음 입니다^^*

zuro59 2020. 10. 22. 오후 06:45

마지막 인연처럼 찾아온 새, 따듯하게 잘 받아들이고 보살펴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려요^^*

김민재 2020. 10. 22. 오후 09:22

작고 약한듯 하지만 날개짓 할때 만큼은 누구보다 빠르고 강해보이는 새들의 모습이 인상적이기만 한거 같습니다.

이기원 2020. 10. 23. 오전 05:45

냇가 작은 돌맹이 사이로 재빠르게 달리다시피 걷는 꿀리기 한 쌍 돌틈 풀입사이에 작은 집을 짖고 알을 품던 새, 환경탓으로 자취를 감추어 무척 아쉬어요. 지금도 그 곳을 찾아가 보지만 옛 모습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보이지 않아 씁쓸합니다.

이지호 2020. 10. 26. 오후 06:18

언제나 좋은 글으 보내주시어 잘 읽고 내 마음의 양식으로 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봉철 2021. 02. 16. 오후 01:13

한마리의 새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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