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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독의 조건
'바람 풍'이라 말해도
'바담 풍'이라 들을 때
'그게 바로 맵시라는 거요'라고 하면
곧바로 맵시를 찾아 헤맬 때
칫솔 머리빗 시계 안경 등이
내 삶을 장식하는 것들이라고 말해야 할 때
고전 몇 줄 인용하려는 당신의 그림자가 너무 진해서
눈물처럼 떨어지는 일몰 장면을 가릴 때
주어 술어가 제 위치를 찾지 못하고
중언부언하는 말들이 공중을 부유할 때
앞사람을 지시하는지 옆사람을 이르는지
수식하는 말의 끝이 뭉툭하게 뭉개져 있을 때
나는 오늘도 당신이 읽은
나를 오독하며 길을 걷고 있다
- 김삼환, 시 '오독의 조건'
글자를 오독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시력 탓이기도 하지만, 경험과 추측으로 대강 읽어버리는 경우입니다.
사람을 오독하는 일은 흔해서 때로 당황스럽기도 하지요.
세월이 더 지나야 제대로 읽을 수 있을까, 싶지만
여전히 일상은 오독으로 얼룩져있습니다.
차라리 오독으로 치부해버리고 싶은 진실도 있으니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댓글 10개
요즘처럼 오독과 현혹되기 쉬운 세상이 있을까요, 중심을 잡고 세상을 바라보지 않으면 내가 원치 않는 곳에 있을 것입니다. 더욱 중심을 잡아야겠습니다.
오독, 오해, 오판으로 이어지는 소용돌이 속에 어처구니 없이 휘둘리는 영혼이 되지 않도록 정말, 정신을 바짝차리고 살아야겠구나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서로를 오독할 때 비극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며 함께 갈 수 있길 바래봅니다.
오독이라는 게 세월이 갈수록 더 하기도 합니다...
오독과 더불어 생기는 오해들, 그리고, 뭘 그리 잘 안다고 오만하지는 않았었나 생각도 해봅니다. 좋은 글, 감사 드려요^^*
오독하여 자기 상상으로 소설쓰고서는 사실인양 굳어버릴때 삶은 망가진다
오독에서 알게 되듯 오해는 바로 그렇게 자연스러운 차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 교훈이 되어야 할거 같습니다.
메일이 오지 안아서요
경험과 추측으로 대강 읽어버리는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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