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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사색의향기 2020. 12. 21. 오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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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이 걸어가네


턱은 약간 위로 시선은 아래 사선으로
등 어깨 목을 최대한 곧추세운
척들은 하나같이 독일 병정이 되네


힘센 투명 줄을 잡은
척과 척의 비밀 쉬 쉬
둘이 되고 넷이 되고 여덟이 되고


척을 가르면 쏱아지는 표정들
사랑인 척, 아닌 척, 궁금한 척, 놀라운 척, 모르면서 아는 척, 알고도 모르는 척, 척, 척들


척이 마을을 이루네


척이 척을 갉아 먹네
아이가 부모를, 부모가 아이를
남자가 여자를, 여자가 남자를
사람이 사람을 갉아 먹네


깁스를 한 척들이 아슬아슬 걷네

다물지 못하는 입들이 뭉게구름이네
 

- 유진, 시 '척'



이 '척' 때문에 많은 문제가 생기고, '척' 때문에 말썽입니다.
깁스한 '척'에 그저 고개를 돌리거나 신경을 끄면 될까요.
오늘은 '척'을 내려놓고 그냥, 순리대로 살아보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댓글 9개

조기연 2020. 12. 22. 오전 07:25

'척'도 때로는 필요할 때가 있다고 봅니다. 세상의 시선 때문이겠죠. 멋진 화요일을 보내십시오.

강주화 2020. 12. 22. 오전 09:36

진솔하게 있는 그대로... 물흐르듯이 살면 좋겠습니다. 아니, 그렇게 살고 싶어요~~^-^

김덕식 2020. 12. 22. 오전 10:09

감사합니다...

오세진 2020. 12. 22. 오전 11:18

모르는 건 모르는 척, 이런 말은 성립되지 않죠. 알면서 도 모르는 척?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zuro59 2020. 12. 22. 오후 06:53

척은 남에게 그렇게 보여야 해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아서? 하는 것 같습니다.가려주는 배려가 있을 때도 있지만, 순리대로 사는 게 제일 좋지요...감사합니다. 좋은 글^^*

김민재 2020. 12. 22. 오후 10:12

때로는 척하는 사람들이 위선적이고 보기 싫을때가 있지만 더 싫은건 그런 눈치도 안보는 안하무인인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문희 2020. 12. 23. 오후 06:40

사람을 갉아먹으니 척은 정말 무서운 병이군요.

서용칠 2020. 12. 23. 오후 07:01

척은 애매모호할때, 거짓말할때 아주 유용하게 써먹는다 그러나 척척박사로 명쾌한 삶을살자

이봉철 2020. 12. 28. 오전 09:39

아는 척 배우는척 잘난척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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