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긋기

게시물 상세보기

밑줄긋기

거름

사색의향기 2021. 02. 09. 오전 02:31
2695

차디찬 눈 속 그 빨간 산수유
싱싱한 얼굴을 키워낸 배후를
나는 알고 있다


겹겹이 환한 벚꽃의 눈부심이
어디로부터 온 것인가를
폭풍과 폭설의 한 켠에서
웅크린 고요
휘청거림이 멈춘 자리
네 속에서 뽑아낸 너의 피였다


지금 너는,
지상의 모든 애욕과 탐욕을 비우고
뿌리를 타고 올라 그 몸에 스민다


이제 일어나 달리자
나의 메를린이여


네 향기 진동하는 저 초록을 향해
들판마다
우리의 프로그램을 당당하게 배팅하자


- 곽문연, 시 '거름'



지난해 맺은 산수유가 눈 속에서 그대로 겨울을 나지요.
쪼그라든 열매를 둔 채 또 봄이 맺히곤 합니다.
그렇게 거름이 되어 새봄을 밀어내는 것 같습니다.

댓글 11개

강주화 2021. 02. 09. 오전 09:12

눈(?)물을 머금은 산수유, 저는 너무 아름답게 보입니다. 지치고 고단한 일상을 위로하는 듯~~^-^

김덕식 2021. 02. 09. 오전 10:58

감사합니다...

박종영 2021. 02. 09. 오전 11:18

겨울 산수유, 새로운 봄에 꽃의 밑거름이 되는 산수유의 희생이 돋보입니다. 감사합니다.

김종숙 2021. 02. 09. 오전 11:18

눈 속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산수유 많은 도움으로 빛을 발하지요 우리도 누군가에 빛을 발하도록 돕는 삶이 되어야겠어요

서용칠 2021. 02. 09. 오전 11:24

살아있는 모든 생물은 영양을 섭취하지않으면 죽는다 거름은 보이지않는곳에서 생명 살림을 돕고있다

이봉철 2021. 02. 09. 오전 11:32

산수유

오세진 2021. 02. 09. 오후 03:59

계절이 바뀌어도 자연은 항상 그렇게 돌아오네요.

정창훈 2021. 02. 09. 오후 05:39

새봄이 한걸음 더 다가왔네요^^*

zuro59 2021. 02. 09. 오후 05:41

거름 덕에 봄을 예찬하게 합니다. 산수유, 벗꽃 등을 피워내고, 곧 봄이 다가옴을 알게 됩니다. 좋은 글, 감사드려요^^*

김민재 2021. 02. 10. 오전 12:54

달콤한 산수유의 모습에 넋을 잃게 되는거 같습니다.

안성훈 2021. 02. 10. 오전 10:45

맺어진 열매가 시련을 견디고 우리에게 맛과 영양을 주는 것이 인생의 원리와도 닿아있는듯 합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