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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
차디찬 눈 속 그 빨간 산수유
싱싱한 얼굴을 키워낸 배후를
나는 알고 있다
겹겹이 환한 벚꽃의 눈부심이
어디로부터 온 것인가를
폭풍과 폭설의 한 켠에서
웅크린 고요
휘청거림이 멈춘 자리
네 속에서 뽑아낸 너의 피였다
지금 너는,
지상의 모든 애욕과 탐욕을 비우고
뿌리를 타고 올라 그 몸에 스민다
이제 일어나 달리자
나의 메를린이여
네 향기 진동하는 저 초록을 향해
들판마다
우리의 프로그램을 당당하게 배팅하자
- 곽문연, 시 '거름'
지난해 맺은 산수유가 눈 속에서 그대로 겨울을 나지요.
쪼그라든 열매를 둔 채 또 봄이 맺히곤 합니다.
그렇게 거름이 되어 새봄을 밀어내는 것 같습니다.
댓글 11개
눈(?)물을 머금은 산수유, 저는 너무 아름답게 보입니다. 지치고 고단한 일상을 위로하는 듯~~^-^
감사합니다...
겨울 산수유, 새로운 봄에 꽃의 밑거름이 되는 산수유의 희생이 돋보입니다. 감사합니다.
눈 속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산수유 많은 도움으로 빛을 발하지요 우리도 누군가에 빛을 발하도록 돕는 삶이 되어야겠어요
살아있는 모든 생물은 영양을 섭취하지않으면 죽는다 거름은 보이지않는곳에서 생명 살림을 돕고있다
산수유
계절이 바뀌어도 자연은 항상 그렇게 돌아오네요.
새봄이 한걸음 더 다가왔네요^^*
거름 덕에 봄을 예찬하게 합니다. 산수유, 벗꽃 등을 피워내고, 곧 봄이 다가옴을 알게 됩니다. 좋은 글, 감사드려요^^*
달콤한 산수유의 모습에 넋을 잃게 되는거 같습니다.
맺어진 열매가 시련을 견디고 우리에게 맛과 영양을 주는 것이 인생의 원리와도 닿아있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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