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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의 발바닥

사색의향기 2021. 07. 05. 오후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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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갓 태어난 아기의 발바닥을 보았던가
희고 매끄러운 탄성,
핏줄 환히 들여다보이는 처녀지
주름 한 줄 없다
그늘 하나 없다
 

울면서 뻗치는 당찬 힘, 저 여린 발바닥 어디에
저런 단단한 항의가 서렸는지
거친 세상 밖으로 나올 용기를 지녔던지
어미의 보호벽을 뚫고 나온
어린 전사의 발바닥을 쓰다듬어 본다
 

다섯 개 발가락마다 말간 핏줄거울을 달고
지구의 새 역사를 걸으려 하는
먼 우주로부터 날아든 별 하나
거대한 코끼리 발바닥보다 더 야무지다


한 개인사가 가족의 역사가
거친 흙을 딛고 일어서는 힘으로
파란 핏줄이 선다
내뻗는 발힘으로 새 터가 다져진다


- 김금용, 시 '전사의 발바닥'



며칠 전 만난 어느 아가의 발은 말 그대로 주름 한 줄 없는,
그늘 하나 없는 처녀지였습니다.
그 야무진 발로 힘차게 세상을 걸어 나갈 것 같은 희망을 보았습니다.
아이의 발을 만져본 것이 언제인가 싶습니다.

댓글 11개

강주화 2021. 07. 06. 오전 09:16

갓 태어난 아기의 발을 보며 전사의 발바닥이라고 칭한 시인의 표현이 저를 미소짓게 하는군요. 얼마전 손녀를 맞이했답니다. ㅎㅎ

박종영 2021. 07. 06. 오전 10:41

아기의 발이 성장하면 전사의 기품이 서린 발이 될것을 기대하는 것은 절실한 현실의 인구정책입니다. 소중하게 아끼고 보살펴서 나라의 동량을 길러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서용칠 2021. 07. 06. 오전 10:45

가장 낮은곳에 있으면서 가장 귀한 일을 하고있는 발! 일은 머리로 하지말고 발로하라 !!

이봉철 2021. 07. 06. 오후 12:48

전사의 발바닥보다는 천사의 발바닥이 낫지 않을 까요

김덕식 2021. 07. 06. 오후 03:31

감사합니다...

정창훈 2021. 07. 06. 오후 06:23

아이의 발, 샘솟는 희망이지요^^*

zuro59 2021. 07. 06. 오후 06:30

아기의 발바닥, 전사의 발바닥,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지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안성훈 2021. 07. 07. 오전 09:25

아이의 발을 통하여 세상을 살아갈 희망을 바라봅니다.

김사빈 2021. 07. 07. 오전 11:54

김금용님 오랫 만입니다 여전 하시군요 잘감상했습니다 건강하시고 건필빕니다

김민재 2021. 07. 07. 오후 02:52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는 경이함과 놀라움과 감동과 감탄과 같은 표현은 마치 아기들에게 많이 느껴지는거 같아요.

김종숙 2021. 07. 07. 오후 10:05

무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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