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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잠

사색의향기 2022. 02. 21. 오후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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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기가 필요합니까

세우고 싶어도 세울 수 없는 모퉁이

몰래 찾아가는 열린 구석입니다

입구 좁은 날은 출구마저 좁아

두 팔이 껴안는 고요한 무릎과 어둠이 불러오는 낯선 공기층

막간은 막간일 때 짜릿합니다

가지런히 발 뻗은 그저께를 다시 만날 수 있습니까

후다닥 뛰쳐나가야 하는 안녕입니다

빛나지 않는 손톱을 세울 필요가 없습니다

엄지와 검지가 만나

오케이! 오케이?

두 개의 선택만 있는 오후는 키득거릴 여유가 없습니다

왜 거기에 있어,

밀봉한 서른은 떠벌릴 때 더 아파

근심이 근심 어린 표정을 재빨리 지웁니다

잠깐 아주 잠깐

한숨이 푹신한 이불입니다

천장 높은 친절은 시간당 수당입니다

- 최연수, 시 '쪽잠'


늦은 밤 편의점 알바 청년을 기억합니다. 졸린 시간에도 친절을 베풀던 그를 생각했습니다.

구석진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어느 젊음.

오케이! 오케이?

두 개의 선택만 있어도 미래를 위안 삼아 피로를 녹여가고 있을 겁니다.

댓글 9개

강주화 2022. 02. 22. 오전 09:27

쪽잠이라는 단어만으로도 느껴지는 고단함, 젊음을 희망으로 응원하고 싶습니다~^-^

김재수 2022. 02. 22. 오전 10:04

좋은 글 늘 감사합니다.

이봉철 2022. 02. 22. 오전 10:11

우리 쪽잠

김덕식 2022. 02. 22. 오전 10:38

감사합니다...

박종영 2022. 02. 22. 오전 11:57

책상머리에서 나도 모르게 잠이 드는 휴식 오로지 꿀맛입니다.

정창훈 2022. 02. 22. 오후 12:23

쪽잠이 주는 평안 ^^*

zuro59 2022. 02. 22. 오후 12:25

쪽잠이 풀어주는 일상의 스트레스나 피로, 평안히 꿀잠이었으면 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려요 ^^*

김민재 2022. 02. 22. 오후 03:17

때로는 잠시의 휴식이 긴 휴가보다 더 효과적일때가 많은거 같습니다.

서용칠 2022. 02. 23. 오전 11:45

이 세상에서 가장무거운것은 윗 눈꺼풀 ! 뭐 쪽잠도 필요없이 그저 눈이 감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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