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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기억

사색의향기 2022. 03. 16. 오후 05:37
3308


날씨 풀리니 두 보살,

명부석 계단에 나란히 앉아

실패처럼 돌아가는 세월 

한 어귀 다듬고 있는 봄날,


산수유는 노란 무늬 

곱게 풀어내며

흐뭇하게 피어나는데,


이끼낀 천년의 부도(浮屠)가

산의 적막에 물드는 동안

법당 쓸다 빗자루 기대어 졸고 있는 동자승,


염화시중 (拈華示衆)

부처의 이름으로 

자비로운 빛이 천년의 세월을 열다.

- 박종영 님

댓글 12개

신의재 2022. 03. 17. 오전 06:37

조은글 감사합니다 ~~♡♡

강주화 2022. 03. 17. 오전 09:19

산수유의 계절이네요~~^-^ 조용히 잔잔하게 피지만 열매는 빨갛다. 보기에 조용하다고 그 속에 뜨거움이 없을까~

박종영 2022. 03. 17. 오전 10:22

산기슭 조용한 山寺의 뜰안에 피는 목련꽃은 오직 온화한 부처의 영혼으로 보살들을 다독입니다. 가느다란 실패를 돌려가는 세월의 흐름이 곧 삶의 흔적입니다.

서용칠 2022. 03. 17. 오전 11:44

섬진강에서 봄소식이 떠났다는 기별받았는데 상기아직 오지않았는가 했더니 사립문에 산수유 활짝피여난것을 보니 봄은 예 있구나

김민재 2022. 03. 17. 오후 01:40

봄은 오고 있지만 아직 마음의 봄이 오지 않은듯 하네요.

정창훈 2022. 03. 17. 오후 02:37

곧 산수유꽃을 보게 되겠군요^^*

zuro59 2022. 03. 17. 오후 02:39

산수유꽃을 보며, 봄의 설레임도 같이 왔으면 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려요 ^^*

박존하 2022. 03. 17. 오후 03:32

설레이는 봄, 산수유 ~

김덕식 2022. 03. 18. 오전 11:19

고맙습니다...

문희 2022. 03. 19. 오전 09:56

새로운 병이 세상을 덮치고, 침략 전쟁으로 국가가 파괴되고, 선거와 비난으로 어수선하고.. 그래도 따뜻한 봄이 새로운 세월을 열어주고 있으니 항상 희망을 잊지 않겠습니다.

윤재호 2022. 03. 22. 오후 01:06

편안한 글 자주 접할 수 있게되어서 감사합니다.

안성훈 2022. 03. 22. 오후 04:52

봄 꽃이 반기는데 좁은 사무실 안에서 뭐하니 자문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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