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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 시

사색의향기 2022. 03. 28. 오후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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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조금씩 베어 물고

창가로 간다

거리에 사람들도 별로 없고

사과할 사람도 없고

계단을 한 칸 한 칸 내려가듯

다행이다, 다행이다

은은하게 몸을 흔들어본다

문득 사과꽃을 본 적이 없다는

사실에 이르면,

어디선가 혼자서 두근거렸을

시간들을 떠올린다

서로 외로운 것도 위로가 된다

- 고은수, 시 '오후 네 시'

늦은 오후에나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만히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혼자 두근거렸을, 나와 같은 시간을 보냈을 누군가를 떠올리며

서로의 외로움까지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시간.

우리는 지금 몇 시쯤에서 서성거리고 있을까요.

댓글 9개

강주화 2022. 03. 29. 오전 09:25

사색하게 하는 시, 감사합니다. 오후 네시는 창밖을 보게 되는 시간이기도 하네요~~^-^

김민재 2022. 03. 29. 오전 10:00

아직 하루가 가지도 않았지만 왠지 하루가 얼마 남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드는 시간 오후 네시 우리는 그때 밤을 위로하기 시작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김덕식 2022. 03. 29. 오전 11:26

감사합니다..

박종영 2022. 03. 29. 오전 11:44

어떤 좌절의 시간을 혼자 감당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을 때, 두근거리고 불안하고 숨이 막히는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좌절을 잊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 진리입니다.

서용칠 2022. 03. 29. 오후 01:33

배꽃은 사랑받고있는데 사과꽃은 시어로도 드물다 사과를 더 좋아하면서도.

정창훈 2022. 03. 29. 오후 01:54

늦은 오후의 서성임

zuro59 2022. 03. 29. 오후 01:57

오후에 거리를 서성이며 걷다보면 늘 낯선 이들의 지나침과 마주침들이 있지만, 늘 혼자라는 것, 그래도 괜찮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려요 ^^*

안성훈 2022. 03. 30. 오전 09:41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시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봉철 2022. 04. 01. 오전 08:35

늦은 오후 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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