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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을 허락하다

사색의향기 2022. 04. 11. 오후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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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에 시달리다

40 중반을 넘긴 줄 모르는 집사람과

나란히 팔다리에 침을 맞는다

하기야 바쁘게

앞만 바라보고 살아온 세월

승용차도 5천 킬로 넘으면 오일을 교환하고

사람도 마흔이 넘으면 철이 들지 않던가

이젠 내 몸에도 침을 꽂아

잠자고 있는 내 몸의 치유 능력을 깨우고 싶은 것이다

간호사가 집사람의 침을 빼는 것을 보고

슬쩍 발동하는 장난기

보세요 이 사람 찔러야 피 한 방울 안 나오는 사람이에요

내가 이런 사람과 20년을 넘게 살았다고 했더니

웃는 간호사 뒤로

여섯 번째 뺀 오른쪽 새끼발가락 사이에서

나오는 저 붉은 선혈

아! 그래 당신도 사람이었구나

애들도 남들의 두 배를 낳고

1인 3역을 해내던 강한 당신도

붉고 따뜻한 피를 소유한 사람이었구나

내 몸에 꽂힌 침을 몸으로 밀어내는데

여섯 구멍의 침 자리 자리마다

차례차례 미안한 눈물이 솟았다.

- 서봉교, 시 '침을 허락하다'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가족입니다.

감정도 없는, 늘 그래야 하는 사람이라고 

착각할 때가 있는 가족입니다.

그래서 불쑥 눈물을 짓게 만드는 가족입니다.

댓글 11개

이봉철 2022. 04. 12. 오전 08:24

맞는 말입니다 가족은 늘 곁에 있으니 당연히 있는 것으로 인식하지요 옆에 없을 때 비로소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되죠

강주화 2022. 04. 12. 오전 09:50

글을 읽는 동안 뭉클합니다. 함께 살면서 서로를 아는 것도 쉽지 않아요~^-^ 있을때 잘하고 삽시다 우리~~

김민재 2022. 04. 12. 오전 09:52

항상 곁에 있을때 늘 함께 할때 더 소중해하고 잘해야 함을 다시 배우게 됩니다.

정창훈 2022. 04. 12. 오전 10:18

저도 침을 허락했습니다만...^^*

zuro59 2022. 04. 12. 오전 10:21

지켜야 할 게 있어 그렇게 살아온 것, 어느 순간 느끼고 깨닫게 되지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김덕식 2022. 04. 12. 오전 10:46

감사합니다...

박존하 2022. 04. 12. 오전 11:08

공감합니다

박종영 2022. 04. 12. 오전 11:35

침을 허락하는 부부간의 사랑이야기 감사합니다.

서용칠 2022. 04. 12. 오전 11:53

침구사 제도를 살려야한다 양병원은 마치 기계 부품처럼 인체의 장기마다 전문적인 과가있어서 치료한다

이종수 2022. 04. 13. 오후 02:51

건강은 본인 뿐만아니라 기족을 지탱해주는 기둥입니다. 규칙적인 운동이 기본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유머와 부부사랑을 받습니다 행복하세요

안성훈 2022. 04. 18. 오전 08:50

가족의 사랑과 고맙움이 느껴지는 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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