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글

게시물 상세보기

독자의글

첫눈 오는 날의 여백

사색의향기 2022. 12. 08. 오전 12:31
2098


북국의 나라에서 이 겨울

첫 손님으로 찾아와 내리는 눈발,

초설이다 그래서 첫눈은,

초경 치른 소녀같이 상큼하고

새침해서 흩날리는 기품도 상냥하고 수줍다

경계가 없는 하늘아래

스스로 녹아내려 깃대없는 이정표를 꽂으며

메말라 푸석한 잡풀이거나 덤불 속이든

사그락대며 마른 잎에 부딪히는 둔탁한 아픔을 듣는다

지난 밤  방탕한 내 명정(酩酊)의

여백 사이를 헤집어 파고드는 첫눈의 속삭임,

아픔을 참으라는 다그침의 소리다

지금, 그 아픔을 치유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일이 시급한데

그리움 같은 첫눈의 순정이

몸을 녹이며 눈물되어 흩날린다.

- 박종영 님

댓글 12개

ㅇㅇ 2022. 12. 08. 오전 06:48

초경 치른 소녀같이 상큼 EZR ㅋㅋ.. 글에서 성별이 보인다 보여

박존하 2022. 12. 08. 오전 08:36

설레임이 가득한 첫 눈은 늘 ~ 들뜬기분입니다.

강주화 2022. 12. 08. 오전 09:13

첫눈은 괜시리 설레이고 그리움이 밀려듭니다~^-^ 소녀가 되는 마법같은 첫눈... 추억을 더듬게 되는 첫눈이야기, 고맙습니다.

박종영 2022. 12. 08. 오전 10:42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발을 보면 스스로 치환하는 그리움이든, 지난 시절의 추억 같은 것이 달려들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뚜렷한 사계절이 있어 낭만이 충만한 우리들의 감성이 영원합니다.

김덕식 2022. 12. 08. 오전 11:44

................

서용칠 2022. 12. 08. 오후 03:50

눈오는날은 강아지 마냥 좋아라 뛰였는데 지금은 미끄러워 외출을 그만두어야한다 감성이 무디여졌는감?

이종수 2022. 12. 08. 오후 07:25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갑자기 최전방에서서 군대생활하던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네요.

김민재 2022. 12. 08. 오후 07:49

첫눈의 아름다운 추억은 늘 추운 겨울의 혹독함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거 같습니다.

정창훈 2022. 12. 08. 오후 09:40

첫눈의 감성, 언제나 그렇듯이...

zuro59 2022. 12. 08. 오후 09:44

첫눈은 그렇게도 지난 감성을 일으키지만, 세월에 무디어진 맘은 쉬 들뜨지 않으나 옛 추억은 떠 오르고...좋은 글, 감사합니다 ^^*

안성훈 2022. 12. 14. 오후 04:32

첫눈을 기다리지만 막상 눈오면 다른 걱정이 떠오르는것은 나이듦인가 ㅠㅠ

김덕식 2023. 11. 13. 오후 06:57

2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