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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사색의향기 2023. 03. 07. 오전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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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이 마른 퓨마가 TV에서

정글로 먹을거리를 찾아 나선다

두어 시간 숨죽여 기다렸다가

과나코 숨통을 향해 달려들지만

한 수 배운 뒷발에 밟혀 허탕의 시간으로 돌아오고

굶주린 새끼들마저

제 그림자를 숨기고 달려들지만

발 빠른 밥한테 저만치 나가떨어지고 만다

며칠을

주위의 반짝이는 눈빛을 제치고

숨죽인 호흡으로 기다리다 한순간 과나코의 숨통을 물었다

이레 만에 제 몸보다 큰 밥을 번 것이다

정글의 맹수처럼

다른 이의 목숨을 밥으로 먹고 살아가는 우리들

객지로 밥 벌러 나간 친구 남편은

삼 년 만에 다른 여자의 밥이 됐다고 가슴을 치며 오열했다

밥은 잘못 다루면 오히려 밥이 되기도 한다

- 유계자, 시 ‘밥’


오늘도 밥을 벌러 나갑니다. 그 밥은, 나는 물론 내 가족의 밥.

그러나 밥은 호락호락 내 품으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내 밥이라 믿었던 것이 또 다른 밥이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신성한 밥이 되기 위하여

밥을 버는 방식과 밥을 지키는 방식이 분명 존재하지 않겠습니까.

댓글 9개

강주화 2023. 03. 07. 오전 10:01

생존경쟁으로 치열한 세상을 엿봅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평화로운 세상을 볼 수 없는 걸까요~^-^

김민재 2023. 03. 07. 오전 10:20

사랑하는 마음과 이기적인 마음을 잘 구분할수 있어야 할거 같아요.

백원룽 2023. 03. 07. 오전 10:34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영어 회화 학원에서 나의 영어 이름을 ‘Bob(밥)’으로 하여 회화를 배운 적이 있다. Bob이름이 싫어 그 뒤에는 Hopkins(홉킨스)로 바꾸었지만, 아무튼, Bob은 우리말 발음으로도 ‘밥’이 되어 ‘쌀밥, 보리밥, 옥수수밥, 나물밥, 비빔밥, 회덮밥, 초밥, 주먹밥 등등,,, 밥 이름만큼 서러움의 '눈칫밥'도 많은 것 같다. 밥 한 끼가 소중히 다가오는 오늘 하루가 되는 것 같다.

이종수 2023. 03. 07. 오후 01:57

밥, 자본주의 사회는 공짜밥이 없습니다. 인생에 있어 밥은 늘 고민을 가져다 주는것 같은데 그 고민이 편안해야 하지 않을까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서용칠 2023. 03. 08. 오후 02:11

밥한끼 해결하려 동물같은 짓을 한다 그 밥은 살이되여(비만) 살과의 전쟁을한다 이래저래 밥은 잘먹어야한다

정창훈 2023. 03. 08. 오후 11:04

그런 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zuro59 2023. 03. 08. 오후 11:06

이제는 그런 것을 다 떠나 주는 밥, 열심히 먹고 있긴 하지만, 뭔가 허전하지요. 감사합니다. 좋은 글...^^*

이서윤 2023. 03. 11. 오전 01:36

샏존방식 먹이고 먹히는 사슬

문희 2023. 03. 11. 오후 12:49

밥, 그냥 먹기에 쉬운 것이 아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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