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긋기

게시물 상세보기

밑줄긋기

오래된 기억들

사색의향기 2023. 03. 14. 오전 12:44
1934


나는 오래고 빛바랜 것들을 좋아한다

언제 입어도 편한 물 빠진 청바지

오래된 고대 도시의 벽화

세월의 빗물에 보드랍게 닳아빠진 오래된 석탑

여행지 어느 뒷골목 페인트 벗겨진 낮은 담장과 대문들

가난한 사람들의 얼굴들은 순하고 바르고 정(靜)해서

내가 사랑하고 연민하는 오래된 것들과 닮아서

빛바랜 흑백사진 속의 인물처럼 정겹고 따스하여

절로 고개를 숙이고 눈인사라도 실컷 했으면 좋을 사람들

살아온 세월처럼 색깔 잃은 추억처럼

발목 위로 닳아 올라간 옷은

수수한 미소처럼 정갈하고 가식이 없어

정겹게 드러난 건강한 살결 위로 햇살이 곱고 따스하다

- 조헌주, 시 ‘오래된 기억들’


새것이 좋다고, 비싼 값을 치르고 흐뭇해합니다.

반짝거림이 있고 풋풋함이 있어서 좋은 새것.

치매 앓는 노모의 기억은 지금보다 먼 당신의 행복한 시절에 머문 것들.

잊고 지낸 오래된 것은

낡았지만, 때로 고요하며 정겹습니다.

댓글 7개

이종수 2023. 03. 14. 오전 09:30

추억의 기차를 타고 생땍쥐베리를 만나러 갑니다. 순수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꽃봄처럼 행복한 오늘 만드세요.

강주화 2023. 03. 14. 오전 09:34

익숙해지고 편해진 삶에 대한 애착은 쉽게 버릴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추억으로 보내는 것도 익숙해져야 할텐데.....오래된 기억들이 더욱 그리워지네요~~^-^

김덕식 2023. 03. 14. 오전 11:00

..

서용칠 2023. 03. 14. 오후 02:51

점점 사라지는 아름다운 우리의 전통! 전통을 지키면 꼰데라 하고 양것을 좋와하면 신세대라한다

정창훈 2023. 03. 14. 오후 10:37

그래서 늘 곁에 있었으면 하지만...

zuro59 2023. 03. 14. 오후 10:42

저도 좋아하지만, 어느 사이 사라지고 없어지고, 추억 속으로 남는 것들은 어쩔 수가 없긴 합니다. 그래도 남아 있는 것에 다시금 돌아보며 추억도 새로이 하며...좋은 글, 감사합니다 ^^*

이봉철 2023. 03. 15. 오전 08:30

옛 물건에 대한 감수성이 아닐까요 지난간 기억을 한번쯤 되살리고 싶은 마음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