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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 여자

사색의향기 2023. 10. 26. 오전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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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긴 생머리 추스르며

저녁상에 오를 상추 솎고

명절 상경길

피곤한 몸에도 운전대 잡은

나에게 말동무해 주고

박봉의 월급봉투 내밀어도

만 원짜리 숫자 세기보다

뭉친 어깨 주물러 주고

봉투에 풀칠해서

매운 마늘 껍질 까서

한 푼, 두 푼 모은 비상금

친구 만나 기죽지 말라며 건네는 손길

소주 몇 잔 걸치고

길거리 군고구마 봉투 보며

목이 매여왔습니다

미안해서, 바보 같아서

집 앞 골목으로 접어드니

십 년 전 사준 회색 스웨터를 입고

가로등 아래 서 있는 여인

한 올의 실바람도 함께 맞아줍니다

- 최인구 님

댓글 4개

이동수 2023. 10. 26. 오전 01:35

마눌님 사랑

박종영 2023. 10. 26. 오전 09:54

백년해로 조강지처에 대한 고마움의 노래, 시를 읽다 보니 울컥해지는 마음이 눈시울을 뜨겁게 합니다.

남궁준 2023. 10. 27. 오전 07:50

가슴 속에 잔잔한 느낌을 갖게 하는군요.

김덕식 2023. 10. 30. 오전 1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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