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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봅시다

사색의향기 2023. 11. 14. 오전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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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엑스 타고 서울 가는 길

옆 통로에선 중년의 사내들 몇이

세상사를 논하고

나는 뜨개질을 하며

여행길의 지루함을 달래고 있는데

간식이 건너온다

자판기에도 없는 사탕 한 알

낯선 이의 마음 씀을 입안에 넣고

이리저리 굴리고 있는데

다음에 봅시다

한 마디 툭, 던지고 그들이 사라진다

생면부지의 사람이 생면부지의

여자에게 던지는 한 마디, 다음에 봅시다

물론 다음에 볼일이 없을 거라는 걸

전제로 던졌을 그 말이

긴 여운을 남기고

기차는 그 말을 지우듯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 조옥엽, 시 ‘다음에 봅시다’

툭 던지고 사라진 생면부지 사람의 말,

기약이 없지만 긴 여운을 남긴 그 말, 다음에 봅시다.

낯선 이의 마음 씀이 지루하거나 외로운 길에 따스함을 주기도 합니다.

쓸쓸한 듯 아름다운 이 가을의 끝자락도

누군가로 인해 잠시 따스해지기를·‧·.

댓글 7개

이동수 2023. 11. 14. 오전 02:16

사람의 냄새가 은은하게 합니다.

양덕권 2023. 11. 14. 오전 07:13

감사합니다

이운용 2023. 11. 14. 오전 09:16

사람 냄새가 가득하네요~ 모르는 누군가에게 다음을 기약하지는 그말 속에는 아마도 많은 뜻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몸에서 나는 악취보다 마음속에서 나는 악취가 더 심하긴 하지만요~~

박종영 2023. 11. 14. 오전 10:22

기약 없는 약속입니다.

김덕식 2023. 11. 14. 오후 01:06

1

최규생 2023. 11. 15. 오전 04:11

복을 짖는 젊은이들!

이봉철 2023. 11. 17. 오전 09:40

다음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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