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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

사색의향기 2024. 01. 16. 오전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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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어귀에 까마귀 떼 검게 웁니다

산새들은 볕 든 풀밭으로 낮게 들고

나뭇가지는 물 길어 올리는 붓질이 볼긋볼긋 농밀합니다

그늘 새김 한 계곡으로 방금 대한이 건너가고

돌아앉아 쓸어 모은 바람 귀에 건너온 발자국이  금세 지워집니다

해끗한 잔설을 밟으며 누군가 산 모룽이를 돌아서자

비로소 수묵의 산수화가 완벽해집니다

겨울산은 겨울시입니다

청계산 자락길에 한 권 서책이 두루마리로 펼쳐져 있습니다

- 유현숙, 시 '겨울산'

눈길에도 미끄러지지 않고 풍경을 밟는 이들.

수묵의 산수화를 음미하는 이들.

코끝이 추워도 등은 후끈거리는 겨울 산행.

역시, 겨울산은 겨울시입니다.

댓글 7개

김덕식 2024. 01. 16. 오전 10:30

0

박종영 2024. 01. 16. 오전 11:19

겨울산은 봄을 기다리는 희망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배승환 2024. 01. 16. 오전 11:32

산은 산이로되 영하 7도 둘레길이다. 산은 기상청 발표보다 2~3도 더 낮다. 어제는 비가 왔는데 오후에까지 계속되었다. 우산을 쓰지 않고서는 걸을 수 없는 정도다. 둘레길은 뿌린 비로 완전히 반질반질한 얼음판이 되었다. 빙상경기장에 빙질을 좋게 하기 위해 뿌려 놓은 물처럼 그보다 더 험한 장애물 경기장에 얼음물을 씌워 놓은 것 같았다. ㅎㅎ 아이젠을 하지 않은 이들은 초입에서 돌아섰다. 아이젠을 착용한 사람도 산행을 계속할까 망설인다. 겨울 산이 시가 아니라 빙상 장애물을 오르는 위태한 산이 되었다. 인생이 이런 것이다. 얼음판을 평소처럼 걷다가는 사고다. 산행을 할지 안 할지 초입에서 결정해 한다. 산행을 시작했다면 급하다고 뛰면 그대로 굴러 버린다. 한 발도 디디기 어려운데 아침 집을 나가는 시간이 정해졌다고 새벽 빙산 길이라 랜턴을 최고 광도로 스위치를 바꿨다. 일반 광도에서 밝은 빛으로 바꾸니 등산로가 전부 얼음판이다 모르고 걸을 때는 미끄러울 정도였는데 반들거리는 얼음판이 눈으로 들어오니 온몸과 사지로 전달된다. 한 발도 더 움직이기 어렵다. 엎드려 두 손까지 짚고 오르고 내리기를 했다. ㅎㅎ 겨울 산의 낭만이 아니라 몸과 마음은 초비상이다. 낭만은 낭만이다.

이봉철 2024. 01. 16. 오후 04:52

산 산 겨울산

이동수 2024. 01. 17. 오전 12:16

한 폭의 그림입니다.

정강석 2024. 01. 17. 오전 12:23

아름다운 강산.....

이종수 2024. 01. 17. 오후 07:43

추위는 마음과 머리에서 많은 생각을 만들어 냅니다. 겨울등산하고 싶은 전경 그리고 시 잘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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