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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사색의향기 2024. 09. 09. 오후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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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엔 꽃무릇으로 태어나리라

외딴 산기슭도 좋으니

무릎 높이로 자라

당신의 걸음걸음 잡아채리라

나를 보지 않는 당신

눈 돌리면

우르르 지천으로 피어나고

눈 감으면

시뻘건 목소리로 부르리라

가을밤 달빛도 없어

그냥 지나칠 땐

축축하게 말해 보리라

바람처럼 꽃대만 건드려도

나는 발 아래까지 달아오르리

내 푸른 잎 같은 당신

내가 하늘 향해 누운 것은

당신이 하늘이기 때문

당신을 보지 못한다 해도

다다음 생엔 또 꽃무릇으로 피어나리라

- 김완수, 시 ‘꽃무릇’


꽃무릇이 필 때가 되었습니다.

‘슬픈 추억’ ‘사랑의 아픔’이 꽃말이라고 합니다.

붉은빛의 꽃처럼,

가을의 초입도 열정으로 붉게 피기를 소원해봅니다.

댓글 1개

강주화 2024. 09. 10. 오전 07:38

꽃무릇의 꽃말이 왜이렇게 슬플까요~~^-^ 상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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