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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 선 달력 한 장

사색의향기 2024. 12. 04. 오후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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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달력을 벽에 걸면서도

낯선 숫자가 빤히 쳐다보는 기세에 눌려

새로운 달이 시작되었어도 넘기지 아니하자

바스락대는 종이 소리가 위협적이다.  

날짜를 채워야 의무가 완성되는

달력의 능력으로 흐르는 시간이 불안할 때,

멈춰 선 날짜를 보면서 미안감도 들고 

넘기지 않아도 차곡차곡 쌓이는

삶의 층계를 헐어 낼 재간도 없다. 

흔히 기억할 날짜에 동그라미를 치고  

지난 시간을 되돌려 기억하려는 것은

또 다른 달력을 마음 안에 걸어 놓는 일.

부박한 종이에 박힌 셈본 같은 숫자 앞에서 

가난하게 돌아오는 날이 부끄러워

망설임 하다가 작정하고 멈춰 선

한 장 12월의 달력을 넘기는 이별의 시간,

세월의 술래로 춤추는 광대는 과연 누구인가?

세상의 모든 설렘을 모아 젊음을 노래하던

호기 찬 지난날의 오늘에 서서,

달력 속의 아담한 초가집 한 채가 눈물이다.

- 박종영 님

댓글 2개

강주화 2024. 12. 05. 오전 07:42

12월의 달력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세월의 무상함, 아쉬움....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 해야하는 설레임까지...

이종수 2024. 12. 26. 오후 05:56

세월 참 빠르다. 한해 정리하며 건강하게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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